[그 해 겨울#20] 찾기

[그 해 겨울#20] 찾기

#20. 찾기 우리의 여행을 거칠게 요약하면 세 가지가 남는다. 먼저 걷는 것이다. 낯선 곳을 어지간히 헤매다 보면 발바닥에 통증이 따라오기 마련이었다. 관광지를 찾아다닐 때 그랬고, 교통비를 아끼려고 일부러 걷기도 했다. 걷는 걸 좋아하는 나였기에 웬만큼 긴 거리도 걷자고 우기기도 했다. 하루 동안 스마트폰 앱에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살만한 나라 만들면 저출산은 해결된다

[을의 경제학] 살만한 나라 만들면 저출산은 해결된다

누리과정 전액 국가책임 공약을 뒤집어 1년 단위로 ‘보육대란’이 발생했던 박근혜 정부가 당시 제시한 저출산 대책 중 상당수는 지금도 ‘웃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초혼 연령을 낮추기 위해 대학 졸업을 2년 앞당기는 학제개편, 대학생의 출산 휴학 2년 보장, 혼인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주선하는 남녀 미팅 프로그램 등이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지가지 인생 다시 시작!” – 가지농사&가지요리 대작전 #2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지가지 인생 다시 시작!” – 가지농사&가지요리 대작전 #2

< 가지가지 인생, 곰팡이가 찾아오다> 가지 말리기 경력 4년. 다 말린 가지를 싸그리 버린 일은 처음이다. 아, 이를 어쩔까나. 이번 여름 애써 말려 둔 가지들이 곰팡이한테 그만 점령을 당했다. 분명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을 만치 바싹 말려서, 양파망에 담아서, 창고에 걸어 둔 가지들. 창고 드나들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지가지 한다” – 가지농사&가지요리 대작전 #1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지가지 한다” – 가지농사&가지요리 대작전 #1

< 한동안 ‘가지가지‘ 하게 생겼다! > 여름 반찬의 백미, 가지가 주렁주렁 열리고 있다. 요만했던 것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진다.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다. 가지를 열심히 썰고 말려야 하는 때. 우리 부부 아무리 열심히 먹어도 몇 그루 안 되는 가지나무(?)에서 쑥쑥 자라는 가지들을 싱싱할 때 다 먹어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부동산 투기는 벤처 투자가 아니다

[을의 경제학] 부동산 투기는 벤처 투자가 아니다

6·29 부동산 대책으로도 과열이 진정되지 않자 지난 8월2일 내놓은 정부의 2차 안정화 대책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시장의 과열이 투기 수요 때문이라는 것을 통계로 제시했다. 최근 4년간 이전 기간에 비해 공급이 크게 늘었지만 주택 자가 점유율은 정체 상태에 있고, 같은 기간 유주택자의 거래량은 뚜렷하게 늘었다. 투기가 … 더 보기 →
[그 해 겨울 #19] 몽쥬

[그 해 겨울 #19] 몽쥬

몽쥬 우리는 아직 얼얼한 손목을 어루만지던 지환이를 데리고 언덕을 내려왔다. 몽마르뜨는 숙소(17구) 근처의 18구에 있었다. 다음 행선은 노트르담이었는데, 그 전에 들른 곳이 ‘몽쥬 약국’이었다. 여기가 유명하다며 가자던 진수는 물론이고 넷 모두가 입구에서부터 조금 ‘벙찌고’ 말았다. 웬걸, 사람이 너무 많았다. 식상하지만 적확한 표현이 ‘도떼기시장’ 되겠다. … 더 보기 →
[그 해 겨울 #18] 텀블러

[그 해 겨울 #18] 텀블러

텀블러 쓰다가 만 반쪽짜리 장기판이 스테인리스 대야를 받치고 있다. 물론 이것은, 현대 바둑의 보급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이 분명한, 경첩이 달려 반으로 접히는 바둑판이다. 원목이 아니라 합판 아니면 MDF를 썼겠지만 대신 가볍고 편하고 저렴하다. 무엇보다 양면이라 장기판이 뒤에라도 그려질 수 있었다. 언젠가 아버지는 그것을 사들고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지식 인클로저를 막으려면

[을의 경제학] 지식 인클로저를 막으려면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표현에 압축돼 있는 유럽의 공유지 인클로저는 자본주의가 자연을 본격적으로 상품화하는 첫 단계였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공공의 것인 부(富)를 상품화해서 사유재산화하는 과정이었다. 자연에 대한 영리상품화가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생태적 한계에 이른 오늘날, 축적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자본의 본능이 상품화의 새 영역으로 ‘지식’에 집중하고 있다. 토지와 마찬가지로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 일기] 감자 일기

[조혜원의 장수 일기] 감자 일기

#1. <감자에 싹이 나고 잎이 나서 묵찌빠!> 감자밭에 감자 싹이 좍 올라왔다. 언제 나오실까 기다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한두 개씩 고개 내밀던 때가 바로 얼마 전인데 어느새 감자밭이 푸르러졌다. 심은 감자씨, 거의 백발백중으로 싹을 틔운 듯. 둥글하게 이쁜 감자잎들의 향연을 보고 있자니 가위바위보 … 더 보기 →
[그 해 겨울 #17] 몽마르뜨와 친구들과 아시아인과

[그 해 겨울 #17] 몽마르뜨와 친구들과 아시아인과

몽마르뜨와 친구들과 아시아인과      그게 기억이 나? 라는 것이 여행기를 쓰고 있다고 했을 때 보통의 반응이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면서도 여름이건 겨울이건 실제로 그러했던 일이 잘 없었다. 먹을 것에 후한 성미 때문에 엥겔 지수가 1에 매우 근접하기 때문이지만, 아무튼, 따라서 내가 ‘여행’을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