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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탈리아에선 배고파서 음식을 훔치는 것은 죄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그만큼 배고픔은 인간에게 본능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회는 모두가 배불리 먹고 살 만큼의 충분한 음식이 있다. 그것이 다만 골고루 돌아가지 못하는 건 현대사회의 이기적인 인간의 탐욕이 넘치기 때문이다. 그런 탐욕을 줄이고 내 밥그릇을 나누려는 선하디 선한 인간의 이성의 발로가 푸드뱅크인 것이다. 내주변의 이웃에게 먹을 것을 나누는 인간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인간성의 실천이요 공공의 선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지난 422일 제243회 광주시의회 임시회에선 정말 장발장도 울고 갈 일이 벌어졌다.

시 행정담당자는 관내 두 개뿐이고 전체예산대비 0.001%에 불과한 8,700여만원 예산의 푸드뱅크 사업에 대하여 합리적인 예산배분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으며, 이를 개선하고 올바르게 이끌어야할 의회는 의원들간의 감정싸움으로 있는 예산마저 삭감하고야 말았다. 자그마치 천여명이 넘는 저소득층의 소중한 끼니를 담보로 무책임한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고야 말았다.

이번 예산삭감의 과정과 결과에 관여된 공무원과 시의원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할 때, 당장 7월이면 끊길 푸드뱅크 이용자는 먹고 살길이 막막해져버렸다.

이 사업을 외면하는 건 최소한의 인간성을 외면하는 것이며 이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갖추지 못하는 행동일 것이다.

 

과연 광주시는 누구를 위한 시정과 누구를 대표하는 시의원인가.

작은 음식꾸러미를 받고 하루하루 어려운 삶을 영위하며 따뜻한 손길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저소득층에게, 사회의 작은 희망과 건강함을 느끼던 우리의 이웃에게 이보다 더한 절망감은 없을 것이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한 것처럼 눈물 젖은 빵을 뺏은 자는 시민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제 가지지 못한 사람의 고통을 덜기 위해 싸우는 우리 노동당에선 이 사건을 광주시와 의회의 패거리 정치의 극치라 규정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아울러 다음과 같이 시민을 대신하여 시와 시의회에 엄중히 요구한다.  

 

I. 광주시는 푸드뱅크사업에 합리적이고 형평에 맞는 예산을 즉각 수립하라.

I. 광주시의회는 예산삭감에 대하여 반성하고 이용자와 종사자에게 즉각 사과하라.

I. 시와 의회는 서로 협력하여 즉각 예산편성과 집행을 즉각 실시하라.

 

노동당 경기광주권역 당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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