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노동당 경기도당 웹진 “이음”에 칼럼 기고를 요청받고 어떤 글을 써야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 요청 내용은 정치 경제 등 시사 이슈에 대한 칼럼이었는데 이를 시의 적절하게 제때 맞춰 쓸 자신이 없어 다소 망설여졌습니다.

그래서 너무 특정 시기의 이슈가 아니면서도 우리 당원들과 함께 고민하면 좋을 내용으로 글을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최근 당내외의 사건들을 겪으며 우리 당원들이 기본적으로 합의하고 있는, 논의의 기초가 될 우리당의 “강령”에 대해 너무 고민이 적은 것 같다는 판단으로 우리당의 “강령”인 “노동당 선언”에 대해 당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글을 써봐야겠다고 욕심을 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철학적인 부분까지 세부적으로 고민해 볼 용기는 없어 우리 당의 강령 중 전문을 건너뛰고 본문에 해당하는 “노동당의 길” 19개 항목에 대해 당원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본 연재는 프롤로그 이후에 노동당의 길 19개 항목에 대하여 19편의 글로 이어나갈 계획이며 가능한 2주에 1편 이상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동당 강령은 이 곳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본편 시작을 위한 이런저런 자료 준비와 고민 중에 프롤로그를 한번 쓰고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이 글을 함께 해 주실 당원 분들에게 사전 정보 전달은 물론, 기회가 되시면 우리당의 강령 전문과 그 부속문서인 민주노동당, 사회당, 진보신당 연대회의의 강령 전문을 읽어 봐 주시길 부탁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링크를 클릭하시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노동당 선언”은 2013년 6월 23일 정기 당 대회에서 제정되었는데, 당 대회를 준비하는 몇 달의 과정에서 “당명”을 뭐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 중심이어서 논리적으로나 다른 여러모로 봐서 훨씬 중요하게 고민하고 만들었어야 할 “강령”에 대한 대중적 논의와 소통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더욱이 당일 함께 처리됐어야 할 “당명” 개정은 당명 원안이 부결되었고 이 여파로 당헌 논의마저 중단되고 본 강령만이 통과되어, 이 강령은 통과 시점의 제목인 “OO당 선언”을 한달 가까이 유지한 나름의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약 한 달 후 치러진 임시 당 대회에서 “노동당”이라는 당명이 통과 되면서 정식 이름으로 “노동당 선언”이라는 정식 강령의 이름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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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1일 임시당대회에서 “노동당” 당명 채택후 현장에서 만들어진 첫번째 “노동당” 깃발

노동당 강령의 특징은 첫 번째로 매우 짧고 상징적인 내용들만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이 강령의 부속문서로서 민주노동당, 사회당, 진보신당 연대회의의 강령을 함께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남한 진보정당 운동의 적자라는 나름의 자부심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향후 기회가 되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당적인 논의를 통해 보다 완결적인 구조를 갖춘 강령을 새로 만들어 나가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령의 두 번째 특징은 노동당의 탄생이 “사회주의 대전환”을 위해 탄생했다고 밝히고 있는 “사회주의 강령”이라는 점입니다.

민주노동당은 그 강령에 사회주의를 명시하느냐 마느냐가 큰 논란이었고, 진보신당 연대회의의 강령은 많은 분들이 “만남 강령”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만남을 강조하였는데 심지어 만들어 나가야 할 목표가 되는 사회도 “참된 만남의 공동체”로 얘기해 모호하다는 비판도 많이 받아왔습니다. 노동당 강령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우리 당이 추구하는 사회의 상에 대하여 “사회주의”를 명시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로 인해 야기 될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우리는 철저히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간다”라고 함께 밝혀, 노동당은 “사회주의” 사회를 “민주적” 방법으로 만들어 갈 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선언”은 짧은 전문에 더해 그 본문에 해당하는 19개 항목의 “노동당의 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노동당의 길”은 상당 부분 진보신당 연대회의의 강령 중 그 본문 42개 항을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아쉬운 것은 진보신당 연대회의 강령 본문 42개 항은 그 각각의 항에 대하여 짧은 설명을 포함하고 있는데 노동당의 길은 이를 제시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진보신당 연대회의 강령 본문의 42개 항 중 어느 항이 “노동당의 길”의 어느 항목과 이어지고 어느 항목은 왜 빠졌는지도 흥미로운 연구 거리가 될 것이지만, 제 연재 글에서는 “노동당의 길” 항목만을 다루며 그 보충을 위해 필요하면 진보신당 연대회의 강령의 해당 부분을 참고하는 정도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당의 강령을 함께 공부해보고자 하는 의도로 이 기획을 결심하면서 우려가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법학이나 정당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자가 아닌 한 사람의 당원이기에 연재 글 역시 당 강령에 대한 한 개인의 해석일 뿐입니다. 저의 고민지점을 당원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글일 뿐 절대적이거나 권위있는 글은 아님을 재차 밝히는 바입니다.

빠른 시간 안에 첫 번째 본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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