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8기 당대표단 투표가 진행 중이다. 총 8곳의 전국위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경기도 지역은 김포/과천의왕/광명/군포/부천시흥/안산/안양을 아우르는 중서부 권역 보궐선거가 진행된다.)

“투표하시라”는 말은 많은데 투표에 대한 썰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이 때. 이 선거를 바라보는 당원, 활동가, 당직자 3인의 생각을 한 데 모아보았다. 물론 모두 익명을 요청하였다.

 

  • 당원 A씨가 바라보는 이번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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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또 선거인가..”(탄식)
2. 빗발치는 투표독려전화
3. 약간 번거로움 
4. 후보는 어떤 사람들이지?
5. 이슈가 뭐지?
6.투표독려문자
7. 의무감
8. 그래도 우리 당 잘됐으면 좋겠다..(THE LOVE)
9. 단선이라 좀 조용하네..

(순서는 큰 상관 없음) 

“1년에 한 번씩 당대표 선거를 치르고 있다보니 피로감? 안타까움이 누적되는 것 같아요.. 무력감도 살짝 있고. 그래도 한 켠으로 잘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늘 있어요. 그래서 투표를 했습니다. 제 주위의 당원들은 대부분 이런 마음들인 것 같아요..”

 

 


 

  • 활동가 B씨가 바라보는 이번 선거

이번 8기 노동당 대표단 선거는 대표 후보와 여성명부 및 일반명부 부대표 후보 모두 단독 출마하여 경선 없이 단선으로 치러지게 되어 선거 분위기가 뜨겁기 보다는 차분한 편이다. 하지만 전국 유세 과정에서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하여 당원들과 후보들이 뜨겁게 토론하였다. 특히 주요하게 논의가 된 이슈로는 “여성주의”와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여성 당원 비율과 주요한 당내외 여성주의 이슈들에 대한 질문은 전국적으로 계속해서 후보들에게 제기되었으며, 이갑용 대표 후보는 차별 없이 평등한 당을 만들기 위해 “노동당 평등문화 약속“을 제정해 당내 모든 회의와 행사에서 낭독하도록 하자는 공약까지 제출하였다. 그리고,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 지에 대한 당원들의 질문도 많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갑용 대표 후보는 “대선 후보는 당의 이름으로 당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래야 지방선거 때도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대선에 후보를 내고 당의 이름과 정책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답변을 했다.

 


 

  • 당직자 C씨가 생각하는 이 선거의 의미는?

“잇따른 선거로 모두가 곤혹스러운 면도 없지 않아 … “
“후보들 각각이 이토록 특화된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조합이었던 적도 많지 않았다.”
“노동당 대표단 선거 결과는 한국사회 좌파정치의 흐름에 있어, 당장은 눈에 띄지 않더라도 그리 머잖아, 어떤 식으로든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

제8기 대표단 선거이기는 하나, 노동당으로 재창당한 이후로는 세 번째 대표단 선거이다. 그리고 최근 2년 동안 나경채 대표단 사퇴, 구교현 대표단 총사퇴가 있었기 때문에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곤혹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강력한 당 내외 이슈와 파격적인 노선을 갖고 경쟁했던 6기 대표단 선거 그리고 세대교체의 인상을 풍겼던 7기 대표단 선거와도 다른 분위기이다. 경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동당 재창당 이후 다양성과 가능성이 조직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축소되어온 상황에서 마치 하나의 선택을 요구하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반응도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다시 살펴봐야 할 대목이 있다. 후보들 각각이 이토록 특화된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조합이었던 적도 많지 않았다. 민주노총 2대 위원장이자 민선 울산동구청장 출신인 이갑용 대표후보는 노동과 투쟁 현안 외에도 행정 경험까지 풍부하다. 여성명부 이경자 부대표 후보는 오랜 정당 활동과 더불어 농업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탈핵운동에 앞장서왔다. 일반명부 임석영 부대표 후보는 ‘행동하는 의사회’ 대표 출신이자 현직 의료인으로서 의료 민영화, 의료 윤리 등 갈수록 의학전문성이 현안 개입과 긴밀해지는 상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차기 노동당 대표단의 가장 큰 과제는 2017년 대통령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이다. 이 선거들을 노동당이 어떻게 한 축으로서, 또는 주도적으로 돌파하는가에 노동당과 진보좌파정치의 향방이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편으론 지난 수년간 진보신당과 노동당 내부의 노선투쟁과 일부 불화로 인한 원심력 역시 숙제이다. 어떤 면에서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이 절실하고, 다른 면에선 안정과 화합을 위한 포용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 사실 이 두 가지 미덕을 겸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성이 다른 3인의 후보들이, 그리고 노동당 당직자들과 당원들이 함께 맡아야 할 사명일 수밖에 없다.

벌써 희미해져가는 이름, ‘김연아의 강림’이 우리에게 더 많은 아이스링크와 더 잦은 피겨스케이팅의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처럼, 진보정치를 표방하고 보수정치의 행태를 답습해온 정치세력의 부침은 우리의 삶이나 사회의 개선과는 전혀 무관했다. 단지 ‘누구만은 이기려는 싸움’은 그토록 허망했다. (이 진실은 가습기를 꺼내기 귀찮아 대신 걸어둔 젖은 수건을 걸고 장담할 수 있다.) 이에 동의한다면 10월 15일 혹은 10월 16일에 발표될 노동당 대표단 선거 결과는 한국사회 좌파정치의 흐름에 있어, 당장은 눈에 띄지 않더라도 그리 머잖아, 어떤 식으로든 중대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투표를 하셔야 합니다 여러분!!!!!

http://vote.laborpart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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