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노동당은 전국 동시 당직선거 중입니다. 2016년 1월 15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이며, 16일부터 20일까지 당원 대상으로 투표가 이루어집니다. 제6기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로는 현직인 나도원 씨가 나섰고, 오랜만에 단독선거입니다.

 

후보자에게 경기도당선거관리위원회가 공통질문을 제시해왔는데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모집한 질문 등 무려 20개에 달합니다. 사실상 서면인터뷰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경기도당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원문 그대로 <이-음>에 게재합니다.

 

<인터뷰> 제6기 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 나도원
경기도당선거관리위원회 공통질문
: 대선과 지방선거, 경기연정, 탄핵과 노동당, 그리고 사랑을 말하다

 

  1. 내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어떻게 할 겁니까?

당초에는 2017년 12월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의 연동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레-하지만 우리 투쟁의 결과로 대선 일정이 빨라지게 되었습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일정하게 분리하여 대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선을 둘러싸고 변수들이 발생했습니다. 새누리당의 붕괴로 인하여 여의도 보수정치권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민중진영에서도 지난 총선에서 시도되었던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대선에 공동대응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상의 조건 변화와 정치/운동권 상황은 노동당과 새로운 세력에게 보다 나은 기회를 주기보다는 제약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정당의 가장 기본적인 태도는 무엇일까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진보신당은 대선 대응 방침을 당대회에서 결정해놓고도 당 내외 상황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였고 당의 후보를 만들지도 못했습니다. 이 영향은 상당했습니다. 답은 의외로 명확합니다. 정당의 기본, 즉 ‘당의 일정과 당의 후보’라는 기준을 잡고, 이를 밟아가는 과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당 바깥의 변수들에도 힘 있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대선 이후에는 발 빠르게 지방선거 준비와 지역정치 개입을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공약대로 ‘경기지역정치학교’를 운영하겠습니다. 예비정치인을 위한 프로그램인 ‘지방자치’와 활동가와 당원까지 포괄하는 프로그램인 ‘지역정치’로 구성하여 지방선거, 경기도정, 지역예산, 참여정치의 경험을 쌓고 나누겠습니다. ‘출마자 조기 가시화와 후보별 특화’에 주안점을 둘 것이며, 형식적이었던 비례대표를 ‘색깔 있는 노동당 비례대표들’로 갖추어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당직선거는 선거에 관한 특정 의사를 관철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저는 거대한 스펀지 덩어리가 되어 당원들의 의견을 머금도록 하겠습니다.


  1. 경기도의 새누리당-민주당 연정 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에 대한 노동당의 대처 전략은?

우선 ‘경기연정’에 대하여 당원동지들에게 간략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른바 ‘협치’의 모델로 새누리당-민주당 연정을 홍보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여소야대 국면에서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도정 형태로, 민주당에게 경기도의 요직을 주고, 의회자율예산을 통하여 예산을 나누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기 의회의 기능이 견제와 감시 소홀로 나타났습니다. 의회를 통과한 예산안을 상세히 들여다보면 지역별로 나눠 갖는 예산이 상당히 많고, 이 중 상당부분이 자율예산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도의회 샤워실 리모델링에 드는 예산부터 새누리당-민주당 의원들의 울릉도-독도 합동여행 예산 책정과 삭감 등의 촌극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단적인 사례만 제시해드린 겁니다.

이제 남경필 도시사가 새누리당을 탈당했습니다. 연정은 어떻게 될까요? 이런 연정,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노동당은 이 문제점을 직시하고, 다음 지방선거에서 경기연정이 남경필-(구)새누리당-민주당의 나쁜 연결고리였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1. 이번 탄핵 정국과 같이 일반대중과 함께하는 광장 정치에서 노동당의 역할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시민들이 광장에 모였고, 갈팡질팡하던 여의도 보수정당들을 견인하여 대통령 탄핵까지 이끌어낸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보수정당들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제안, 그리고 자기들의 이해관계 계산에 따라 타협할 뻔 했습니다. 이것을 시민들이 저지한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번 탄핵정국은 민중총궐기, 노동개악저지, 백남기 농민 희생의 연장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과 여의도 정치권은 ‘노란 선 너머 세상’으로까지 시민의 요구가 뻗어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으며, 주최 측 역시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노동당은 정당들 중에서 가장 먼저 박근혜 퇴진을 당론으로 정했고, 민중총궐기부터 앞장서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중운동진영이 노동당을 보는 시각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문제는 현 탄핵국면, 그러니까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배후에서 다른 정치세력이 상당히 공을 들이는 현실이 있다는 것입니다.

노동당은 ‘구속, 재벌, 검찰, 언론’ 등 구호와 의제에서 매번 ‘우리 모두의 주장’을 선도해왔습니다. 파급력은 부족하나 대체로 잘 대처한 것입니다. 이제 이 열린 광장을 정치의식 정치문화의 열린 광장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진짜 광장정치’ ‘광장 대통령’과 같은 구호는 노동당만이 내세울 수 있으며, 우리에겐 그럴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1. 노동당이 제일 잘 하는 것과 제일 못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가지씩 써보세요.

저는 이 두 개의 질문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은 흔히 투쟁을 가장 잘 하는 정당으로 말해집니다. 마찬가지로 노동당은 흔히 정치를 가장 잘 못한다고 말해집니다. 그리고 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당이 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현재의 상황에서 그런 모습만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것은 노동당의 당원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나 이러한 역량을 당의 역량으로 모아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역시 당의 정치적 위상과 정치적 활동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당원들의 힘이 당의 힘이 되는 과정, 그리고 당의 힘이 당원들에게 힘이 되는 과정, 그 자체가 투쟁이고 정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환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기본’부터 세워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당원들의 활동 공간, 의견수렴제도, 당 기구 시스템에 대한 혁신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하여 보다 상세한 제안들을 당원게시판에 ‘기본’이라는 제목의 장문으로 쓴 바 있습니다.


  1. 현 경기도당(임기 20xx년 2월 ~ 2017년 1월)이 제일 잘 한 것과 제일 못 한 것이 무엇인지 한 가지씩 써보세요.

2015년 9월에 보궐선거로 다시 꾸려진 현 경기도당은 최소한 안정화에 노력하고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합니다. 당의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재정지출요인을 제거하였고, 당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경기도당 전체가 합심하여 20대 총선을 준비하고 돌파했습니다. 함께 토론하고 함께 쉬는 기획도 수행했습니다. 독자적인 온라인 매체를 만들어 안착시켰고, 대변인 제도를 두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상은 경기도당의 안정화를 위한 노력들이었습니다.

반면 지역정치 개입에 부족했습니다. 출마의 변에도 썼습니다. 우리의 역사는 단절의 역사에 가까웠습니다. 경기도당에도 전임자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전 위원장, 전전 위원장 모두 당을 떠났습니다. 남은 건 문서자료뿐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속한 당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 위원장, 전전 위원장이 모두 다른 당을 찾아 갔습니다(하지만 거기에도 그들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지역정치는 네트워크와 사업의 축적으로 가능하며, 그건 결국 사람의 일입니다. 그래서 지난 1년 남짓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시간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 부족하나마 틀을 잡고 준비를 마쳤으니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쌓고 이어야 합니다.


  1. 당원 가입을 설득할 때 주로 무슨 이야기를 합니까?

“저를 믿어보십시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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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시계방향으로) : 노동당 이갑용 대표 단식농성장에서, 삼성 앞 기자회견에서 허영구 대변인과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구교현 전 대표와 최명호 당원과 함께


  1. 경기도가 광역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동정책은 무엇이 있습니까? 그에 대한 노동당 경기도당의 대처와 전략은?

대형마트와 교통 관련 노동자 문제에 대한 개입입니다. 고질적인 대형마트의 노동문제를 전 경기도 지역에서 제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톨게이트, 버스 노동자들의 노동문제를 개선하는 데에 협력할 수 있습니다.


  1. 협동조합이나 마을만들기 등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가 자본주의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은 무엇입니까?

자본주의에서 삶 양식의 변화를 이루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전망을 가집니다. 반면 정치의식을 배제할 경우 그 전망은 매우 불투명합니다. 이는 실제로 지적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1. 메갈리안으로 대표되는 미러링 운동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식과 방법에 있어서 거치는 과정이며, 현재의 일부 모습에 대하여 극단적인 평가를 내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1. 이번 탄핵 집회에서의 DJ DOC 가사에 대한 여성혐오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예술표현의 자율성과 의사표현의 공공성 사이에는 늘 난제가 있어 왔습니다. DJ DOC가 초기부터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진 바 있는 팀임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 성숙도가 낮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상호 이해하고 성숙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경기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판단합니까? 그 이유는?

경기도 내 수많은 광역버스가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 탑승은 불가능합니다. 장애인이 광역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리프트 버스 도입해야 합니다.


  1. 당내의 비공식적 정파 정치와 정파의 양성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당에는 뜻이 가까운 동지들의 모임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양성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의 공식체계와 지역/부문조직을 활성화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1. 단식이나 삭발이라는 투쟁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불가피한 방식이라고 봅니다.


  1. 다룰 수 있는 악기는 무엇입니까? 그 악기로 지금 부르고 싶은 노래는?

기타 등등(기타와 베이스, 오카리나와 팬플루트 등등)

밥 딜런의 ‘Knocking On Heaven’s Door‘


  1. 생태적인 지구를 만들기 위해 평소 생활 속에서 어떤 실천들을 합니까?

핸드폰을 아직도 2G폰을 씁니다. 차를 몰지 않습니다. 오래된 옷을 입고, 설거지 때 세재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베란다 작물을 키웁니다. 지난 5년간 고추, 브로콜리, 감자, 상추, 심지어 벼까지 키웠습니다. 2015년에는 방울토마토를 키웠는데 권장합니다. 저의 사상을 책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1. 노동당이 일반대중과 소통하는 홍보/선전 방식에 대한 평가와 계획은 무엇입니까?

현재로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당의 <이-음>과 같은 방식으로 보완하고자 합니다.


  1. 청년 당원들과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예술청년동맹을 해보고 싶습니다. 영화와 음악을 통한 교류와 활동을 위해서입니다.


  1. 꼰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들어봤다면 그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솔직하게 답하시오)

없습니다.


  1. 마지막으로 건강검진을 한 게 언제이고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2016년 7월, 거의 한 달 간 입원했습니다. 간수치가 높다고 하네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입니다.


  1. 사랑이란?

반성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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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 나도원

현) 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

현) 예술인소셜유니온 운영위원

현) 노동당 구리남양주 당원협의회 위원장

전) 예술인소셜유니온 공동위원장

전) 진보신당․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전) 노동당 혁신위원회 위원

전) 노동당 장기성장전략위원회 위원

전) 노동당 부문위원회 합동운영위원회 의장

전) 노동당 제6기 당대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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