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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8 가족하곤 XX하는 거 아니죠!]


가족이란 혈연 인연 입양으로 연결된 일정 범위의 사람들(친족원)로 구성된 집단을 의미한다. 대리운전 하며 만나는 사람 중에 부적절한 관계를 자주 본다. 방금 전까지 혼외의 여성과 열정적인 만남을 끝내 놓고 스스로 쑥스러운 지 농담을 건네는 남자! 통상 5분도 지나지 않아, 전화기를 꺼내들고 집에서 기다리는 아내와 퉁명스럽게 통화를 한다.

“어 지금 끝나고 간다. 대리 불러서 타고간다.”

아마도 아내가 ‘술 마셨으면 운전하지 마요’했는가보다.

(야이~ XX놈아, 대리를 우습게 보지마라! 최소한 ‘대리기사님’이라 불러라!)

이어지는 대화에 촉을 세워본다. 가정사를 얘기하다가 남자들이 마지막에 하는 두 번째 멘트는 “애들은 뭐하노?” 또는 “얘들 들어왔나?” 다. 잠시 대화가 이어지다 통상 저쪽에서 잔소리를 한 듯 “아~ 참? 고마해라” 하고 되받아친다. 그래도 끝나지 않은 아내의 잔소리에 고만하라는 목소리의 옥타브가 올라간다. 그렇게 통화가 종료되면 수 분간 말이 없다.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여성의 경우 보통 대리기사를 끝까지 경계하느라 통화를 연결하고도 마치 친구와 통화하는 듯 연막을 친다.

“어 그래, 내가 전에 얘기 했잖아, 응 그래 내일 만나서 다시 얘기해.”

“자기 오늘 고생했어. 어 수고!”

그런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가족과는 ‘XX’하는 게 아니란다(XX는 ‘성관계’의 다른 표현). 배우자는 가족이지 애인이 아니라는 얘기다.

야! 바람이나 피는 것들아! 한 평생 사랑하겠다고 검은머리 파뿌리 되기로 약속하고 그러지 마라! 퍼질러 낳은 애들은 가족이지만 배우자는 성직자 수도자가 아냐! 가족일수록 더 사랑해야지!

어제도 아내를 가족이라 부르는 X 같은 놈을 만나, 놈의 차로 고이 집까지 데려다 줬다. 내일은 또 어떤 ‘불쌍할’ 중생이 거리에서 나를 기다릴지. 대리운전 오래 하면 성불 할 수 있을까?

[오늘의 교훈]

가족일수록 더 사랑하자

배우자는 가족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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