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김광원
6·13 지방선거 경기도의회 선거
(수원시 제5선거구 행궁동, 지동, 우만1, 우만2, 인계동)


저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화학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는지에 관한 것들입니다. 화학은 제품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기기의 대중화에 공헌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첨단 산업을 이끌고,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화학공학에 심취해있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가게 된 반올림 후원주점을 통해 알게 된 산업 현장은 학교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한국 최고의 기업이라는 삼성에서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유해한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병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입는 의사 가운과 같이 하얀 방진복은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라, 반도체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유독물질이 가득한 생산라인에 삼성은 더 빠르게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험에 노출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피해들을 은폐하고자 했습니다.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과 유가족들을 탄압하기도 하였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다른 산업현장을 눈으로 본 뒤,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더 많은 투쟁에 연대하게 되었습니다.

밀양으로 농활을 가게 되었습니다. 밀양에서 본 국가는 삼성과 같은 거대 자본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도시로 전기를 보내기 위해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야 했습니다. 이윤 앞에서 국가는 공권력과 용역 깡패 등을 동원하여 주민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쇠사슬로 몸을 묶고 저항하던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경찰을 보며, 돈으로 마을 주민들을 이간질시키는 한전을 보며 분노하였습니다.

삼성과 밀양을 통해 본 세상은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을 짓밟으며 유지되는 세상이었습니다. 기업의 이윤과 국가성장이라는 거대한 명분 때문에 희생당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차별받고 배제되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투쟁하여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페미니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성별규범과 성별이분법으로 여성성과 남성성을 강요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저는 남자다움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가 왜 이렇게 소심하냐?”, “남자가 되서 힘도 못쓰냐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살아왔습니다. 당시에 저는 스스로를 자책하였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페미니즘은 남자답지 못한 저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알려줬습니다. 자신감을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스스로를 혐오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평등한 관계와 공동체를 꿈꾸게 해주었습니다.

페미니즘을 통해 성차별과 성폭력이 사회에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성혐오를 동조했고 성차별에 무신경했던 저를 돌아보며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에 강남역 여성혐오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강남역 10번 출구에 자주 갔습니다. 당시의 추모행렬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울고 또 울었습니다.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눈앞의 힘든 상황을 봐야했습니다. 추모행렬의 맞은편에서는 남녀 편 가르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요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분노와 슬픔을 조롱했고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 말했습니다. 싸우고 바꿔야 할 것은 바로 눈앞에 있었습니다. 성찰과 반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함께 연대하여 저항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런 삶의 고민들에서 노동당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낮은 곳에서 가장 앞서서 싸우는 노동당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같이 활동했던 분들 중에 노동당 당원 동지들이 있었고 노동당의 역사와 정책 등에 관해 듣게 되었고 고민 끝에 당에 가입하였습니다. 노동당은 저에게 대안을 보여주었습니다. 최저임금 1만원과 기본소득을 가장 먼저 말하고 새로운 운동과 정치를 만드는 당이었습니다. 또한 차별받고 소외받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가장 앞서서 사회를 바꾸기 위해 투쟁한 정당이었습니다. 당원들이 만들어가는 청년운동, 여성주의운동, 노동운동 등을 보며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이 저에겐 큰 힘이자 희망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그런 당원이 되기 위해 수원에서 열심히 활동하였습니다.

 지난 2년간 반올림 투쟁, 민주노총 경기 교육공무직본부 투쟁, 수원 정치개혁공동행동 등에 연대하였습니다. 또한 수원에 사는 청년들과 시민들을 만나면서 삶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후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수원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의원으로 출마합니다. 현재 경기도의회는 기득권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지역구와 지지층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입니다. 지역의 환경과 평범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고려를 하지 않습니다. 또한 정당간의 패권싸움에 급급하여 소외받는 지역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말하는 정치인을 바꿔야 합니다. 이 견고한 그들만의 정치를 깨부수고 우리가 직접 이야기하는 정치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다수만의 의견을 반영하여 살아남는 정치가 아닌 낮은 곳에서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주변에서 중심으로 가겠습니다. 차별받고 억압받는 이들로부터 쌓아가는 민주주의를 통해 억압과 배재로 이루어진 사회에 대안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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