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이야기

지난 4월 25일 사무실 이사를 무사히 마쳤다. 비용 문제로 대로변은 아니지만 나름 1층에 마을버스 정류장 앞으로 유동 인구도 적지는 않은 곳이다. 사무실을 행궁동에서 우만동으로 옮긴 후 가장 좋은 것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집에서 도보로 출근할 수 있어져서 좋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사무실에 전자도어락이 설치되어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전자도어락에 익숙해지다 보니 열쇠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습관화 되지 않아서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한 날이 한두 번이 아니다. 3월부터 이사 전까지 두 달간 2주에 한 번씩은 꼭 열쇠를 놓고 와서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들어가지 못하였다. 심지어 하루는 유세를 위해 패찰을 가지러 아침 일찍 사무실에 왔는데, 열쇠를 놓고 와서 다시 집에 들렀다가 사무실에서 패찰을 챙기고 다른 동으로 유세를 간 적도 있었다.

 

[열쇠를 가지고 오지 않는 날은 아침부터 수원의 명물(?)인 수원화성을 구경하게 된다.]


 

외국인도 투표할 수 있다고?!

 

확실히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모르는 것들을 알게 되고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선거 유세 중 우만2동에서 한 외국인을 만나게 되었다.(우만동은 동 안에는 아주대가 있고, 붙어있는 이의동에는 경기대학교가 위치하여 외국인들이 꽤나 많은 동네이다.) 애초부터 선거운동 기조가 선거권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구분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명함을 나눠주고 어떤 선거인지, 본인이 투표권이 있는지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함께 유세에 나간 분이 외국인도 3년 이상 한국에 거주하면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할 수 있다는 말을 하였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나름 선거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사무실에 돌아와서 관련 조항을 찾아보았다.

2005년 선거법 개정으로 2006년 지방선거부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만19세 이상, 3년 이상 거주, 지방자치단체의 외국인등록대장에 올라있는 사람)에게도 지방선거에서의 선거권이 주어졌다. 선관위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공동체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국가적 차원에서도 단순하게 선거권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언어의 투표용지, 선거 관련 안내물 비치, 통역 서비스 등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이 지역 사회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노동당의 지역정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 선본, 나아가 노동당 차원에서도 모두를 위한 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남긴다. 당장 지역구 내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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