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지방선거에 노동당 광주광역시 비례대표로 출마한 박은영 님은 시민 당사자를 직접 만나 정책공약 아이디어를 나누고 제안받는 활동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선거는 끝났지만 시민 당사자의 소중한 제안을 전하고자 <이-음>에서 다시 모아 게재합니다.

지방선거 공약이 넘쳐난다. 핵심공약을 선정한 후, 분야별 공약을 정리하고자 정책자료집만 정독해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원외 소수정당이라 당선자가 드물어 시정에 반영할 수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 그렇지만 광주광역시에 딱 맞는 정책은 나보다 더 오랜 시간 특정분야에 관심을 갖고 생각해 온 연구자나 당사자들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정책을 묻기로 했다.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부터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싶다.

<시민공약 1 : 불안정 노동자를 위한 치유센터 설치>

 

전남대학교 여성연구소에서 특수고용직·감정노동 여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서정우’님의 공약이다. 광주광역시에는 ‘감정노동자 보호 조례’가 만들어져 있고, 이번 달에 감정노동자보호위원회가 꾸려진다고 한다. 조례를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어 보인다. 사회적 관심과 치유가 절실한 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행정과 지역사회의 연대도 필요할 것이다.

 

불안정노동자들은 조직되어 있지 않기에, 만나기 어려워 사업 수행이 정말 어렵다. 또한 대부분 노동시간이 길고 심야에도 일을 하기에 사업 참여를 독려하기 힘든 대상이다. 서정우님의 제안처럼 치유센터를 만든다면 치유여행, 문화공연, 건강검진, 심리상담, 노동인권 교육, 갑질퇴치 캠페인 등 당장 할 일이 참 많을 것 같다.

 

가정의 달, 정작 당신의 가족은 뒤로 하고 일해야 하는 수많은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삶이 아른거린다. 일은 덜 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회를 꿈꾼다.

 


 

<시민공약 2 : 청년 주거 지원 확대>

청소년 문화의집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 4학년 ‘최인’님을 만났다. 밝고 긍정적인 분이었다. 원룸에서 월세로 사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월세로 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경제적 부담도 줄이고 안정적인 주거를 위해 ‘청년 주거 지원 확대’를 제안해 주셨다.

 

나 또한 20세에 본가를 떠난 후 아홉 번을 이사 다녔다. 월세의 삶이라는 것이 보통 이렇다. 그런 내가 작년 말에 운이 좋아 광주도시공사 매입임대주택에 입주해서 시중 월세 삼분의 일 정도로 살고 있다. 원룸에서 투룸으로, 월세도 삼분의 일로 줄어 어느 정도 주거가 안정된 삶을 산다. 그 후 삶의 질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주거의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재확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이 공동체에 감사함을 느끼며 산다는 것이 놀라운 변화다.

 

주거 지원 예산이 증액되어 이렇게 좋은 혜택을 더 많은 청년이 누리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참고로 내 집 마련의 꿈도 일찍이 포기하고, 지원 내용도 잘 모르는 주거문맹자들은 검색창에 마이홈을 치고 일단 정보부터 얻으시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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