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지방선거에 노동당 광주광역시 비례대표로 출마한 박은영 님은 시민 당사자를 직접 만나 정책공약 아이디어를 나누고 제안받는 활동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선거는 끝났지만 시민 당사자의 소중한 제안을 전하고자 <이-음>에서 다시 모아 게재합니다.

 

 

시민공약 9 : ‘마을 재생에너지 발전소’ 운영하여 ’마을활동가 지속지원‘

북구 문산마을공동체 ‘김희련’님과 광주환경운동연합 ‘김종필’님의 제안

동구로 이사 오기 전까지 북구 문흥동에 7년을 살았다. 퇴근 후 숱한 약속으로 밤늦게 귀가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마을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살았다. 그러다 문산공동체에서 마을도서관을 만들고 이 곳을 거점으로 마을 주민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알게 되었다. 집에서 쉬기만 하던 나도 마을 활동가들과 함께 공동체 프로그램 중 하나로 동네 여고생들과 마을 주민 인터뷰를 하며 1년을 보냈다. 그 1년의 시간 동안 지난 6년 보다 더 많은 이웃들을 만났다. 마을 공동체가 사라진 시대에 ‘마을’을 호명하는 것은 그저 미련이고, 공동체 행사는 일시적으로 이뤄진다고 짐작만 하던 나는 많은 반성을 했다.

 

아파트가 보편적 주거 형태이고 수 만명의 인구가 밀집한 마을에서도 지난날 앞선 세대가 그랬듯이 함께 살아가는 진짜 마을이 있었다. 어머니들이 요리, 바느질, 만들기, 환경교육 등과 같은 방과 후 활동을 맡아하고, 동네 고등학생 언니들이 초등학생 동생들을 가르치는 자원활동을 지원하고, 취미활동으로 모이는 주민 모임이 있고, 매년 계절마다 마을 축제가 이뤄지는 마을. 물론 그 바탕에는 마을 활동가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다. 특히 문산마을공동체의 얼굴 ‘김희련’님과 ‘박태규’님은 마을 주민으로, 예술가로, 교육자로, 운동가로 삶이 곧 자원활동이신 분들이었다. 이런 능력자들이 있어 더 빛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을에 애정이 있는 누구라도 이런 활동을 업으로 삼고 활동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이런 일이 경제적 이유로 지원이 안 되고 있다며 광주환경운동연합 ‘김종필’님이 마을 태양광에너지 발전소로 마을 활동가 인건비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주셨다. 일회성 사업으로 예산이 지원 될 때만 있는 마을공동체가 아니라 햇빛발전소를 만들어 안정적인 기금 마련을 해야한다고.

 

덧붙이는 아래 내용은 지난 5월 21-22일에 금남로에서 진행된 ‘광주시민총회’에 올라온 내용이다.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마을이 더욱 살기좋은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마을활동가를, 더 이상 자원봉사자로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우리의 일터이자, 삶터이자, 놀이터가 되는 마을을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는 마을활동가는 단기간, 그리고 일회성만 보장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을활동가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 각 마을에서 필요한 인재를 자치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자치 예산권을 부여해주세요.- 마을활동가의 활동 기간을 보장하여 마을 활동의 지속성에 대해 지원(인건비 등)해주세요(단기간/일회성은 이제 NO!).- 광주 95개동에 1명 이상의 마을활동가를 유급 배치, 연차별 확대를 지원해주세요.

 


시민공약 10 : 딸들을 위한 귀가길 안전 지킴이

북구 문흥동에서 꽃집을 운영하시는 ‘김안희’님을 만났다. 김안희님은 늦게까지 공부하고 귀가하는 딸이 늘 걱정이라고 하신다. 혼자 운영하는 꽃집을 비울 수 없어 매일 밤 걱정하며 딸을 기다린다고… 그런 딸을 위해 귀가길 안전 지킴이가 계셔준다면 더 없이 좋겠다며 정책을 제안해 주셨다. 우리나라의 치안유지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범죄는 예측할 수 없다.

서울 등 이미 많은 지자체에서 김안희님이 제안해주신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여성안심귀가길, 귀가길지킴이 등 이름은 달라도 밤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이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안심귀가 스카우트”가 있다.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2인1조 스카우트가 역이나 정류장에서 집까지 바래다주는 서비스이다. 서울시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스카우트 인원을 모집하고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도 되는 제도이다. 참고로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하여 다양한 어플리케션도 많다. 경남지방경찰청에서 선보인 “안심귀가 수호천사” 앱과 행정자치부에서 개발한 “스마트 안전귀가”모바일 앱이 있다. 앱을 설치한 후 목적지와 보호자 연락처 등 기본 정보를 설정해 두면 귀가길 정보가 실시간으로 보호자에게 전달되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게 도와준다.

늦게 귀가하는 딸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 그대로 광주시의 제도와 정책에 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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