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부산 사하구나선거구 기초의원에 출마한 노동당 배성민 당원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낙선 이후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지역정치인의 활동을 보여줄 “지역정치 스텝바이스텝”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2017년 여름 폭염의 날씨에 사하구 하단동에 위치한 동아대에 민주노총 일반노조 활동가들과 매주 1회 방문을 했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동아대 청소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해 여름은 유독 더웠는데 청소노동자 휴게소에 에어컨이 설치된 곳이 거의 없었다. 또한 휴게실 공간이 주차장 한쪽, 지하에 있어 바람이 통하지 않아 더위를 피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노동자들은 야외 나무 그늘에서 겨우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민주노총, 동아대 학생과 함께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언론제보와 동아대학교 대자보 게시 등을 통해 청소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알렸다. 결국 동아대는 2018년까지 30~40% 에어컨을 도입하고 3년 안에 모든 휴게소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노조를 만들면 에어컨 뿐만 아니라 노동환경 전반을 개선

2017년 에어컨 투쟁으로 청소노동자 환경이 개선되자 많은 노동자가 노조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2018년 봄 학교 측과 청소 용역업체는 노동조합에 가입한 사람을 협박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노동조합에 가입한 노동자들은 회사의 탄압으로 2018년 5월 집단으로 노조 탈퇴를 했다. 2년간 꾸준히 동아대를 방문하며 노동조합 건설을 위해 노력했지만 사측의 탄압으로 물거품이 되었다.

2018년 5월에 그런 일이 있고 7월에 다시 동아대를 찾아갔지만, 노동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동아대에서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하면 학교 측이 협박해서 노동자들 사이를 이간질한다는 것이다. 결국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활동은 2018년 7월에 접게 되었다.

 

노동자 해고로 노동조합을 다시 만들게 되다.


[사진 – 3월 열린 노조 탄압에 항의 하는 기자회견 중 배성민 위원장의 발언 모습]

2019년 동아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다시 민주노총 일반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학교 측은 2019년 2월 노동자들을 부당해고했는데 이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노조 가입을 한 것이다.

하지만 동아대의 노조 탄압은 멈추지 않았다. 사측은 청소노동자에게 노조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적게 했다. 그리고 노동조합에 가입한 노동자들은 회사의 업무를 방해하는 죄를 지었다며 엄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것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은 민주노총을 학교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노조에서 부착한 현수막을 강제로 철거하였다.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


[사진 – 노조할 권리를 외치는 동아대 청소노동자들의 모습]

민주노총과 노동당 등 지역사회 노동단체 및 정당은 동아대학교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어 노조를 탄압하는 사측을 규탄했다. 3월 처음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는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학교 직원 수십명이 나와 휴대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은 연대 단체 중심으로 규탄 발언을 진행했다.

하지만 4월에 열린 집회에서는 청소노동자들이 참석했다. 노동자들은 당당히 집회 장소에 참가하여 피켓을 들고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함께 외쳤다.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의 용기에 연대 단체 참가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동아대학교 청소노동자의 투쟁은 계속된다. 아직도 동아대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할 권리를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다. 동아대학교는 노동자 탄압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청소노동자 노동조합을 건설하기 위한 노력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내가 동아대학교에 재학하고 있을 때도 몇 번 시도했지만 매번 사측의 탄압으로 무산이 되었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고 노동조합이 건설될 수 있도록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동아대학교 청소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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