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쉽게 접하는 100리터 종량제 봉투. 많은 양의 쓰레기를 담을 수 있고 봉투 자체의 크기가 커 대형 폐기물을 담아 배출하는 데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100리터 봉투로 인해 생기는 안전 사고들. 환경부는 2015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안전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 182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골절 644건 / 파열, 열상 328건 / 삠(염좌) 125건 / 타박상, 진탕 108건 / 요통 및 근골격질환 94건 / 베임 36건 / 찔림 15건 / 기타 55건

안전사고 유형 중 작업 및 이동 중 넘어짐은 19% 쓰레기를 차량에 올리는 중 발생한 어깨와 허리 부상이 15%를 차지한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하여 환경미화 노동자의 15%가 차에 쓰레기를 올리다 부상을 당했다.

종량제 봉투 100리터에 담을 수 있는 제한 무게 25kg 하지만 압축해서 담으면 무게는 최대 45킬로그램까지 늘어난다.

보다 강력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고 지자체별 100리터 종량제 봉투를 없애기 위해 노동당 노동연대상담소에서는 “환경미화원 골병 들게 하는 100리터 종량제봉투 폐지 운동”을 시작한다. 2020년 2월.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관련 실태와 100리터 종량제봉투 폐지 계획 관련 정보공개를 요청하며 시작된 운동 그 이후로 전국 239개 지자체에 100리터 종량제봉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제작 중단 계획을 갖고 있는지 정보공개를 청구하였다.

이 중 50.6%(120개)의 지자체는 여전히 100리터 종량제 봉투를 폐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이 내건 이유는? 주민들이 원해서 혹은 자영업자들의 편의를 위하여… 민원이 들어와서..

편의와 수요로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는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매일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노동당 노동연대상담소는 가만있지 않았다. 노동당 노동연대상담소는 청와대 앞 기자회견, 2차례에 걸친 전국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와 결과 발표 등을 통해 100리터 종량제봉투 퇴출을 대세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재직 중인 당원이 각 기초단체 환경미화원들의 제보를 연결하고 당사자와 함께 하는 운동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결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아직도 100리터 종량제 봉투를 고수하는 지자체, 100리터 종량제 봉투 폐지의 필요성과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환경미화원들이 고통받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바꿀 의지가 없는 정부,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헤아리는 것보다 눈 앞의 편의를 바라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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