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원의 음속여행 ’90 #3] 붕괴의 시대 – 벚꽃 핀 교정에서 촛불 켠 지하로 (1994-1995)

[나도원의 음속여행 ’90 #3] 붕괴의 시대 – 벚꽃 핀 교정에서 촛불 켠 지하로 (1994-1995)

가뭄과 폭염이 찾아올 때마다 소환되는 1994년, 그 뜨거웠던 여름에는 ‘평창올림픽’과 남북화해가 화제였던 2018년 겨울과 비슷한 일도 있었다. 1993년 말에 닥친 한반도 전쟁위기로 식량 사재기 소식이 전해지더니 갑자기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이야기되고 있었다. 평화시대를 앞둔 1994년 7월 8일, 또래들 중 일찍 입대한 ‘메기’의 성화에 못 … 더 보기 →
[나도원의 음속여행 ’90 #2] 오래전 석촌호수와 청춘노동 (1992-1993)

[나도원의 음속여행 ’90 #2] 오래전 석촌호수와 청춘노동 (1992-1993)

        “아저씨, 그게 뭐에요?” 내달리던 자전거가 바퀴에 브레이크 거는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멈춰 섰다. 앞서 지나간 아이들까지 불러 세우더니 다짜고짜 물었다. NHK가 1980년대에 제작한 <대황하>는 훌륭한 역사기행 다큐멘터리인데, 그 사운드트랙으로 유명해진 오카리나 음악인 소지로를 좋아해온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두 개의 오카리나를 구했다. 가끔 한적한 밤까지 … 더 보기 →
[나도원의 음속여행 ’90 #1] 1990-1991년과 올겨울 사이에 놓인

[나도원의 음속여행 ’90 #1] 1990-1991년과 올겨울 사이에 놓인

시골에서 자라 서울에 온 이후, 청소년기 첫 단짝은 대갈이었다. 혜화동에서 강동중학교(지금 송파중학교)로 전학 온 대갈이, 등하굣길에 소주병을 숨겨두고 함께 마신 우간다, 이렇게 셋은 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소주 병나발을 불기도 하고 밤새 라디오를 틀어놓고 놀다 아침에 방송되는 음악에 맞춰 국민체조도 했다. 나중에 우간다는 목포로 … 더 보기 →
개가 죽은 날

개가 죽은 날

1991년 4월 28일 그 날은 아마 밤을 새우다시피 했을 겁니다. 일요일을 기다렸고 밤을 새우고도 초췌한 모습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나이였던 덕에 상쾌하게 파란 새벽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엔 의식처럼 ‘어떤 날’ 1집을 들었으며 전날 정해둔 연분홍 남방과 하늘색 청바지를 입고 거울을 보며 흡족해 하기도 했습니다. … 더 보기 →
[발행인편지] 개헌 : 제7공화국은 누구의 것인가 – 관람할 것인가, 상상할 것인가

[발행인편지] 개헌 : 제7공화국은 누구의 것인가 – 관람할 것인가, 상상할 것인가

어떤 풍경 셋 풍경 하나. <1987>이 화제입니다. 눈물 흘리는 분들, 회고하며 사실관계를 되짚는 분들, 한계에 대하여 토론하는 분들을 봅니다. 촛불이 광장을 밝힌 지난겨울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가로저어지기도 합니다. 좁은 의미의 ‘촛불’과 넓은 의미의 ‘촛불’에 대한 수긍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1987년 이후 우리사회가 절차 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 극단화 … 더 보기 →
[발행인 편지] 2018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 선거구획정과 교육감선거에도 주목!

[발행인 편지] 2018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 선거구획정과 교육감선거에도 주목!

여의도정치가 아닌, 국회 안 정치인들은 온갖 영웅적 후일담을 늘어놓고 있지만, 광장정치가 정권을 바꾸었습니다. 국가관 재설정의 기회였지만 다양하고 절박한 목소리들은 곧바로 이어진 대통령선거로 빨려들었고, 어떤 이들은 인민의 눈물을 퍼 담아 보수정치체제의 식염수 주머니 노릇을 자처했습니다. 그 대선 후 첫 선거가 2018년 6월 지방선거입니다. 그간의 경향으로 보면 … 더 보기 →
[엽편소설] 바이바이(buy-bye)

[엽편소설] 바이바이(buy-bye)

  이 짧은 소설은 2010년 1월에 어느 웹진에 실렸으나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예상은 빗나갔다. 선택형 자살약 바이바이(buy-bye)의 시판이 허용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시판 직후부터 바이바이는 연일 판매량을 갱신했다. 바이바이의 성공은 무엇보다 자살성공률에 따라 세 종류의 제품으로 나누어 판매한 데에 있었다. 각각 성공률 100퍼센트, … 더 보기 →
예술인복지법의 사각 – 공생의 길을 찾아

예술인복지법의 사각 – 공생의 길을 찾아

  큰 산업, 작은 예술 산업의 규모는 커져도 노동자들의 처우와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구성요소들은 무너져도 산업은 성장하는 양태는 우리사회 각계에서 공히 찾아볼 수 있다. 문화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전체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상당수 종사자들과 예술인들은 본업과 무관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문화산업 종사자 … 더 보기 →
[발행인 편지] 난장판을 만들자 – 촛불 이후 좌파정당의 과제

[발행인 편지] 난장판을 만들자 – 촛불 이후 좌파정당의 과제

    배달사고 ; ‘통합’이 아니라 ‘조화’입니다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달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작품상 시상 순서에 여우주연상 수상작 카드가 잘못 배달된 거죠. 시상자 워렌 비티가 의아해하더니 일단 그대로 읽었습니다. 엉뚱한 수상자들(물론 그들도 훌륭한 영화인들입니다)이 감격에 겨워 얼싸안으며 수상소감을 차례로 말한 후, 진짜 수상자를 다시 발표해야 했습니다. … 더 보기 →
[발행인 편지] 노래 두 곡과 영화 한 편

[발행인 편지] 노래 두 곡과 영화 한 편

설이 지나니 이제야 온전히 새해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2017년 2월 1일부터 제6기 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 임기를 시작했고, <이-음> 발행인의 역할도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래와 같은 인사도 오늘이 마지막이겠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러고 보면 21세기가 된 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21세기 대한민국의 모습은 사람들이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