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원의 장수일기] 귀한 먹을거리, 울퉁불퉁 뚱딴지!

[조혜원의 장수일기] 귀한 먹을거리, 울퉁불퉁 뚱딴지!

비탈진 텃밭으로 뚱딴지(돼지감자) 캐러 나간 옆지기가 하도 안 돌아오기에 나가 봅니다. 호미에, 삽에, 세발창에, 약초 캐는 갈고랑이까지! .온갖 농기구를 쥐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마디 외치네요. “거의 유적 발굴하는 수준이야!” 잠시 땀 식히는 옆지기한테 ‘유적 발굴’ 사연을 듣자 하니, 이렇습니다. 장독대 있는 곳까지 뚱딴지가 번졌는데 그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시시하거나 특별하거나 아무렇지도 않게_산골 농부 서정홍의 ‘그대로 둔다’

[조혜원의 장수일기] 시시하거나 특별하거나 아무렇지도 않게_산골 농부 서정홍의 ‘그대로 둔다’

<“시시하거나 특별하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_산골 농부 서정홍의 ‘그대로 둔다’> 길을 찾아 헤매다 산골 농부가 되었다는 서정홍의 시집, <그대로 둔다>. 천천히, 느리게 보았습니다. 찬찬히, 마음에 담았습니다. 어제와 같은 길이지만 어제와 다르고 어제와 다른 길이지만 어제와 같은 길을 나는 걷는다 시시하거나 특별하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길’이라는 시를 만났을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밤으로 밥 먹고, 잼 먹고 건강하게 살찌는 가을

[조혜원의 장수일기] 밤으로 밥 먹고, 잼 먹고 건강하게 살찌는 가을

가까운 산에 올라 밤을 주워서 씻고는 햇볕에 말린다. 며칠 그렇게 두면 밤맛이 조금 더 달콤하고 고소해진다. 적당히 마른 밤을 찐다. 밤 가위로 반 가른 다음 숟가락으로 밤 속을 하나하나 파낸다.   구수하게 노란 밤 속을 공기에 수북이 담아서 한 끼쯤은 밥 대신 먹는다. 간식으로만 먹기엔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마지막 여름이 준 선물, 고구마줄거리 반찬

[조혜원의 장수일기] 마지막 여름이 준 선물, 고구마줄거리 반찬

여름이 끝나는 게 아쉬워서인지 모기들이 참말로 극성이다. 봄부터 말려 둔 쑥으로 모깃불을 피워 놓고 올여름 들어 처음으로 고구마줄거리를 다듬었다. 산골살림 하면서 뭐랄까, 가장 하기 싫은 일 가운데 손꼽히는 게 바로 이 일. 일 년 만에 해서 그런가, 괜스레 반갑다. 껍질 삭삭 벗겨 내는 손맛도 괜찮고.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장마특집 #2. 콩 싹은 자라고 우울한 싹은 시들고_텃밭으로 튀기!

[조혜원의 장수일기] 장마특집 #2. 콩 싹은 자라고 우울한 싹은 시들고_텃밭으로 튀기!

<콩 싹은 자라고 우울한 싹은 시들고_텃밭으로 튀기!> 저녁 먹고는 해야 할 일을 위해 책상에 앉으려던 생각을 접고 무작정 밭으로 나갔다. 어머나~ 콩밭에 콩잎이 활짝 피었다. 콩 싹 자라는 모습에 내 안에 어물쩍거리던 우울한 싹도 슬그머니 시들 것 같은 기분이다. 기왕 나왔으니 호미 들고 밭매기 시작.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장마특집 #1. 고구마잎! 오로지 너를 보기 위하여

[조혜원의 장수일기] 장마특집 #1. 고구마잎! 오로지 너를 보기 위하여

며칠 내리 비가 오기에 짐작은 했다. 온 밭이 풀 천지가 되리라는 걸. 계속 마음이 쓰이던 고구마밭으로 가 보니! 어떡해, 어떡해에~~ㅠㅠ 고구마잎이 안 보인다.   어지간하면 웬만하면 밭에 난 풀쯤 가뿐히 외면할 수 있지만 이번만큼은 도저히 ‘못 찾겠다 꾀꼬리~♪’가 아니라, 못 참겠다 저 풀을! 고구마잎 숨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마늘 뽑은 땅에 서리태를 심다 -유월의 어느 더운 날에

[조혜원의 장수일기] 마늘 뽑은 땅에 서리태를 심다 -유월의 어느 더운 날에

마늘을 거두었습니다. “뿍뿍” 소리가 납니다. 뽑아내기가 꽤 힘이 듭니다. 지난해 늦가을부터 햇수로는 2년을 땅속에 있던 마늘. 여지없이 작고 작지만 두 해 걸친 생명력이 흙 묻은 뿌리부터 오롯이 묻어납니다.   올해 마늘이 유래 없는 풍년이랍니다.  참 좋은 일인데, 슬픈 뉴스가 들립니다. 마늘값이 마구 떨어져서 어쩔 수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누가 나를 쓸모 있게 만드는가 – 열무김치를 담그며

[조혜원의 장수일기] 누가 나를 쓸모 있게 만드는가 – 열무김치를 담그며

40일이면 자란다는, 오월 넘기면 질겨서 안 된다는 열무. 자연이 이끄는 대로  여기서 겪으며 배운 대로 유월이 오기 전 열무를 뽑고 김치를 담갔다. 그리 많이 심지는 않았는데 산골부부 두 사람 손발이 움직여도 뽑고 다듬고 씻고 절이고 무치기까지 하루가 훌쩍 지난다. 꽤 많이 힘이 든다.  김치 만드는 노동은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딸기의 ‘자립’ 그 앞에서

[조혜원의 장수일기] 딸기의 ‘자립’ 그 앞에서

<“살아남아 제 스스로 서는 것”_딸기의 ‘자립’ 그 앞에서> 딸기가 익었다, 빨갛게 곱게. 올봄 첫 딸기를 고이 입에 담는다. 짭짤하게 달큼하고 새콤한 맛, 여전하다. 변함이 없다.   텃밭에 이 딸기를 처음 심은 때가 어언 5년 가까이 흘렀나 보다. 다년생이라서 한 번 심으면  애써 돌보지 않아도 그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모내기철, 내 것이 남의 것이고 남의 것이 내 것이 되는 삶

[조혜원의 장수일기] 모내기철, 내 것이 남의 것이고 남의 것이 내 것이 되는 삶

   마을 곳곳에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햇빛이 반짝반짝 비치는 물속에 얇은 모가 좌르륵 늘어선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참 흐뭇합니다. 구슬땀 흘리는 아주머니, 아저씨한테 반갑게 인사를 드렸어요. 열심히 손발 놀리시면서도 환하게 웃으시네요. 마을 분들이 다른 농사 거리 심을 때는 더러 힘들어 보이기도 했는데 오늘만큼은 뭔지 모를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