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올려다 보며” -2021년 6월 23일

[포토에세이] “올려다 보며” -2021년 6월 23일

  10시 30분 성북구 돈암동   보통 이르기를 높은 곳이 밝고 낮은 곳이 어둡다 합니다. 하지만 돈암동 주택가는 후미지고 어두운 언덕배기 집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바깥세상으로 내려가는 길이 오히려 유쾌합니다. 그러나 과외선생으로 출근하는 것은 다른 노동에 비하여 아주 편한 일입니다.     12시 30분 용산구 한강로3가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20. 에필로그 (2) (끝)

[언더독 컴플렉스] #20. 에필로그 (2) (끝)

← #20. 에필로그 (1)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2018년 여름 쓰리룸 골방에 있을 때의 일이다. 아버지가 검진을 받으러 서울에 올라오는 날이었다. 병원 일이 끝나면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었다. 나는 그날 새벽까지 혼자 강바람을 맞다가 하늘이 파래질 때쯤 돌아와 잠들었다. 그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20. 에필로그 (1)

[언더독 컴플렉스] #20. 에필로그 (1)

← #19. 언더독 컴플렉스 → #20. 에필로그 (2)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우리 집은 식구들끼리 생일을 챙기지 않는다. 가풍이 그렇다. 정확히는 아버지와 나, 둘이서만 그렇다. 어지간한 집에선 믿지 못할 테니 예를 들겠다. 2018년 12월 11일은 내 생일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돌아가신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19. 언더독 컴플렉스

[언더독 컴플렉스] #19. 언더독 컴플렉스

← #18. 모든 걸 망쳐도 → #20. 에필로그 (1)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연극은 두 달 동안 준비했고 나흘 동안 공연했다. 예상대로 버거운 일이었다. 워크샵은 금전적으로 넉넉한 환경이 아니었고, 나는 열 명이 넘는 배우와 스태프와 소통하는 것에 서툴렀고, 극의 배경,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18. 모든 걸 망쳐도

[언더독 컴플렉스] #18. 모든 걸 망쳐도

← #17. 학원으로 간 페이크 지식노동자 (2) → #19. 언더독 컴플렉스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입대하던 해 봄, 연극 한 편을 올리게 됐다.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연출 입시를 배웠던 선생님이 전화를 걸어오기 전까지는. 너 연극 배우러 학교 간다더니 왜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17. 학원으로 간 페이크 지식노동자 (2)

[언더독 컴플렉스] #17. 학원으로 간 페이크 지식노동자 (2)

← #17. 학원으로 간 페이크 지식노동자 (1) → #18. 모든 걸 망쳐도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부원장의 공식적 이력은 Y대 수학과 학사였지만 실제로는 그 학교를 중퇴했을 뿐이었다. 그녀 학력의 비밀을 일부러 알게 된 건 아니다. 원장은 시장에서 간식을 곧잘 사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17. 학원으로 간 페이크 지식노동자 (1)

[언더독 컴플렉스] #17. 학원으로 간 페이크 지식노동자 (1)

← #16. 함께 있어도 홀로 (3) → #17. 학원으로 간 페이크 지식노동자 (2)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스물넷이 됐다. 어느덧 목동에서 육 개월 넘도록 ‘사탐 대표 강사’를 하고 있었다. 부질없는 타이틀이었으나 약간의 배덕감은 있었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일이었고 별로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16. 함께 있어도 홀로 (3)

[언더독 컴플렉스] #16. 함께 있어도 홀로 (3)

← #16. 함께 있어도 홀로 (2) → #17. 학원으로 간 페이크 지식노동자 (1))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토요일 두 시마다 세미나를 여는 학회에서 그 아이에게 반한 건 그해 사월이었다. 하얗고 동그란 얼굴과 웃을 때 남김없이 초승달이 되던 큰 눈에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16. 함께 있어도 홀로 (2)

[언더독 컴플렉스] #16. 함께 있어도 홀로 (2)

← #16. 함께 있어도 홀로 (1) → #16. 함께 있어도 홀로 (3)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도넛 가게 창밖에는 진눈깨비가 날리고 있었다. 면접관은 자기가 사서 준비해놓은 도넛 두 개에는 하나도 손을 안 대고 우리 이야기를 경청했다. ‘가정교사’를 구한다는 말답게 우리가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16. 함께 있어도 홀로 (1)

[언더독 컴플렉스] #16. 함께 있어도 홀로 (1)

← #15. 페이크 지식노동자의 연애 → #16. 함께 있어도 홀로 (2)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그날따라 숙대입구역에서 남영역으로 내려가는 길바닥이 한참 질어져 있었다. 그날만 그렇고 보통 날들은 추웠던지, 아니면 대개 따뜻했던지는 모르겠다. 누구도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그해 여름을 입에 올리면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