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원의 장수일기] “어디 아픈 데 없어요?” – 오늘도 괜찮지 않은 당신을 위한 반딧불 의원

[조혜원의 장수일기] “어디 아픈 데 없어요?” – 오늘도 괜찮지 않은 당신을 위한 반딧불 의원

두 달에 한 번 꼬박꼬박 병원에 갑니다. 혈압 약 처방 받기 위해서요. 어제 보니 약이 달랑 한 알 있더군요. 긴급 사태입니다. 혈압환자는 약이 없으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른답니다. 냉큼 병원으로 갔어요. 다행히 화요일이네요. 제 담당 의사 선생님이 화, 목에만 진료를 하거든요. 시골 병원은 거의가 할머니,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시장의 선택 뒤에 숨은 차별

[을의 경제학] 시장의 선택 뒤에 숨은 차별

최근 공개된 논문 ‘경력단절 이전 여성은 차별받지 않는가?’는 한국의 성별 소득 격차가 주로 여성의 경력단절에 있고, 따라서 20대에서는 성별 격차가 미미하다는 통념을 검증한다. 소득 격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되는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기 위해 동일 스펙을 가진 20대 대졸 청년들의 2년 이내 임금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산골의 겨울 : 호박죽과 막걸리 만들기

[조혜원의 장수일기] 산골의 겨울 : 호박죽과 막걸리 만들기

<산골혜원 1년에 딱 한 번 만든다는, ‘여자한테 좋은’ 늙은호박 죽! > 지난해 텃밭에서 딱 두 개 건진, 신데렐라 동화 속 호박마차를 꼭 닮은, 보기만 해도 흐뭇한 늙은호박. 맛나게 먹어 줄 소중한 사람들 기다리며 다용도실에 고이 모셔둔 이 호박을 가을 지나고 겨울까지 가버리기 전 바로 오늘,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만수르 세트와 컵라면 유품

[을의 경제학] 만수르 세트와 컵라면 유품

강남의 나이트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최고 부자들의 씀씀이의 일단을 보여주는 기사로 한동안 이어졌다. 중동의 거부 이름을 딴 시가 1억원의 만수르 세트가 압권이다. 루이 13세, 동페리뇽 같은 최고급 양주들로 구성된 만수르 세트는 영업 방식이 비슷한 다른 클럽에서도 가격과 구성을 달리하여 판매되는 상품이라고 한다. 현장 조사에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겨울 산골 메주와 청국장

[조혜원의 장수일기] 겨울 산골 메주와 청국장

< 마을회의와 겹친 메주 쑤기, 부디 잘될 수 있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메주를 쑤는 날입니다. 마을회의를 하는 날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날씨는 영하 십도 안팎을 찍고 있습니다. 이른아침부터 불린 콩 큰 솥에 옮기고, 불 지핀 옆지기는 바쁘게 마을회관으로 내려갔습니다. 콩 나르고 이거저거 챙기자니 땀이 다 나네요.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시장은 어떻게 지배하는가

[을의 경제학] 시장은 어떻게 지배하는가

최저임금제의 경제학적 본질은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임금의 최저선을 노동시장 외부에서 사회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저임금제의 의의는 임금 최저선의 결정에서 시장에 대한 사회의 우위를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한번 수립된 시장은 결코 순순히 물러서는 법이 없다. 시급으로 환산한 임금총액이 최저임금 미만인 노동자의 비중을 가리키는 최저임금 미만율을 보자.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컨베이어벨트 잔혹사

[을의 경제학] 컨베이어벨트 잔혹사

헨리 포드가 1907년에 설립한 자동차 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는 노동을 보조하는 과거의 소박한 도구가 아니라 노동 과정을 새롭게 조직하는 방식이었다. 이것은 테일러주의로 불린다. 작업 과정의 모든 동작을 초 시간 단위로 측정해 단순반복 작업을 표준화함으로써 기술 지식과 숙련이라는 노동자 자율성의 원천을 제거하고자 했던 프레데릭 테일러의 정신이 포드 공장의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그들의 단결은 담합이 아니다

[을의 경제학] 그들의 단결은 담합이 아니다

1890년 제정된 미국의 셔먼 반독점법은 노동조합을 기업들의 담합과 성격이 유사한 불법으로 규정했다. 노조 결성이 반독점 규제의 예외로 인정된 것은 1914년 제정된 클레이턴법에 의해서다. 이로부터 100년이 지나 디지털경제 시대에 등장한 특수한 직업군의 단결이 담합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이 미국 사회에 점화됐다. 시애틀 시의회는 2015년 우버나 리프트 같은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김장시리즈 #2. 김장 6년차에 찾아온 김장 사춘기

[조혜원의 장수일기] 김장시리즈 #2. 김장 6년차에 찾아온 김장 사춘기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나는 왜 이 짓을, 아니 김장을 하는가!   김장이 눈앞에 다가오면 늘 낯설고 두렵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벌써 여섯 번째 하는 김장인데, 꼭 처음 하는 것처럼 겁이 났다. 11월 어느 날부터 시작한 2018년 김장. 하루도 쉼 없이 매달렸건만 무려 … 더 보기 →
[단편소설] 유월의 라일락 – 下

[단편소설] 유월의 라일락 – 下

유월의 라일락 上 – http://2-um.kr/archives/5735 유월의 라일락 中 – http://2-um.kr/archives/5742       인터미션   며느리가 지금은 쓰지 않는 19인치짜리 캐리어에 모든 것을 담았다. 집에 남긴 것이 당연히 더 많았지만, 아내의 육십구 년에 필요했던, 그리고 이제 ‘입원’한 순간부터 필요할 물건들은 전부 그것뿐이었다. 가방을 방구석에 밀어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