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현대사 #12] 그 날 이후

[나의 현대사 #12] 그 날 이후

–그날 이후– 필자와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 이른바 ‘X86’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흔히 과거의 화려한 무용담 자랑을 즐긴다. 가두에서 화염병 던지며 치열하게 투쟁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과거가 그토록 화려했다면 우리 운동의 초라한 현재 모습은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는 자본주의

[을의 경제학]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는 자본주의

칼 폴라니가 자본의 폭압에 인간의 형상을 잃어버렸다고 개탄한 산업자본주의 초기의 노동자들조차도 자식과 이웃 동료들의 고통에 아파하고 분노하는 도덕적 힘을 보존하면서 존엄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주류 경제학에 맞서 을의 경제학도 착취와 소외 개념을 통해 경제법칙에 도덕을 끌어들였다.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 더 보기 →
[그 해 겨울 #9] 잿빛 도시

[그 해 겨울 #9] 잿빛 도시

잿빛 도시 못난 마음이 안으로 향하고, 그 껍데기를 열등감으로 감싸는 부류의 인간이 있다. 그런 이들은 보통 스스로의 모양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탄로 나는 것을 걱정한다. 그러면서도 말이 많은 사람은 흔히 사교적인 사람이라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분명, 결코 잘나지 않은 속내를 … 더 보기 →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7] “아저씨 어떻게 집에 가셔요?”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7] “아저씨 어떻게 집에 가셔요?”

“아저씨 어떻게 집에 가셔요?” 장거리 콜이거나 도시 외곽 변두리 외진 곳에 가는 경우, 또는 밤 늦게 버스가 끊긴 시각에 콜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손님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에 첫 번째가 “어디 사냐?” 그리고 두 번째로 나오는 질문이 “어떻게 집에 가시냐?”이다. 나를 … 더 보기 →
[신지혜가 만난 세상 #3]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청년배당’

[신지혜가 만난 세상 #3]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청년배당’

‘ㅂㄷㅂㄷ 우리는 붕괴를 원한다.’ 2016년 1월 1일, 경향신문은 작년 새해의 화두로 ‘청년문제’를 꼽았습니다. 기사는 20-34세 청년 103명과 초점집단면접을 통해 청년의 입장에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는데, 특히 청년이 바라는 미래에 대한 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절반의 청년들이 ‘지금 이 사회의 붕괴와 새로운 시작’을 원했습니다. 한 가지의 길만 … 더 보기 →
[나의 현대사 #11] 통합 논쟁

[나의 현대사 #11] 통합 논쟁

– 통합 논쟁 – 민주노동당 선도탈당파는 애초에 명망가들 참여가 없어도 분당을 결행할 각오가 되어있었다. 이른바 “얼어 죽을 각오”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2.3 당대회 결과로 명망가들이 분당 대열에 동참했다. 총선 결과 국고보조금을 받게 되어 얼어 죽지는 않을 만큼 최소한의 생존 조건을 확보했다. 행운에 의해 국회 의석도 … 더 보기 →
[대리노동자 눈으로 본 세상 #6] 더러운 갑질 + 둘 다 쏴버릴 거예요

[대리노동자 눈으로 본 세상 #6] 더러운 갑질 + 둘 다 쏴버릴 거예요

더러운 갑질 + 둘 다 쏴버릴 거예요 <더러운 갑질> 1차가 끝나고 2차를 하러 가는 손이었다. 공기업 고위직 1명과 부하 직원 4명이 두 대로 나눠서 강남 유명 룸살롱으로 가잔다. 차를 몰고 가는 내내 부하 직원들 앞에서 자기자랑에 위세를 유별나게 떤다. 가는 도중 몇 차례 걸려온 … 더 보기 →
[그 해 겨울 #8] 어영부영

[그 해 겨울 #8] 어영부영

어영부영 여행을 왜 다녀왔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그러면 나는 으레 ‘재수를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로 시작하는 길고 지루한 얘기를 한다. 물론 알고 있다, 그게 궁금해서 물어본 게 아닐 거라는 것을,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궁색한 대답이라는 것을. 한 번도 대한 적은 없지만, 여행에서 뭘 얻었느냐고 … 더 보기 →
[그 해 겨울 #7] 별들 많던가요?

[그 해 겨울 #7] 별들 많던가요?

   별들 많던가요? 유럽을 다녀온 이후 여행 이야기는 나의 주된 레퍼토리로 편입되었다. 물론 ‘1회, 22일’이라는 해외여행 누적 스탯은 누구와 견줘도 빈곤한 편이라는 걸 서서히 깨달아야 했지만. 어쨌든 시베리아를 다녀왔다는 얘기를 하면 썩 괜찮은 반응이 돌아오고는 한다. 자세히 들어보면 시덥잖은 소리를 매번 늘어놓다, 언젠가 받았던 … 더 보기 →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5] 아침에 엄마 나갈 때 너무 울더라고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5] 아침에 엄마 나갈 때 너무 울더라고

아침에 엄마 나갈 때 너무 울더라고 어스름한 저녁 유명 식당으로 콜 배차가 떴다. 찾아간 곳에서 한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분들이 차에 탔다. 낮부터 마시고 노래방에 가는 눈치다. 나이 드신 어머니들의 수다는 무게감과 여유가 있다. 살아온 경험이 많다보니 말하는 느낌에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서로가 서로를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