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쉼표 하나] 마라도에서의 상념

[안식월, 쉼표 하나] 마라도에서의 상념

2020년 12월 둘째주, 결혼 20주년을 맞이하여 어렵게 찾은 제주도. 제주도에 오면 유명하다는 곳들을 먼저 찾느라 그동안 오지못했던 이곳,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를 방문하게 되었다. 제주도 운진항 또는 산이수동 선착장에서 배로 약 20~30분 남쪽으로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섬, 마라도. 우리는 산이수동에서 차를 주차해 두고 조그마한 여객선에 몸을 … 더 보기 →
[허영구의 산중일기] 달래강 따라 8개 산봉우리 수주팔봉

[허영구의 산중일기] 달래강 따라 8개 산봉우리 수주팔봉

두룽산,문래산(수주팔봉) 2021.4.18.일 충주 살미면에 위치한 수주팔봉은 달천강변을 끼고 있다. 두 차례 다녀 온 적이 있지만 지역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늦은 시간에 다시 올랐다. 출렁(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보면 달천이 흐르고 강변 모래사장이 있다, 사람들은 그 곳에 주차한 뒤 휴일을 즐기고 있다. 달천 건너는 대소원면이고 팔봉서원이 있는 곳이다. … 더 보기 →
[안식월, 쉼표 하나] 광주극장,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단관극장의 좌석들

[안식월, 쉼표 하나] 광주극장,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단관극장의 좌석들

영화 ‘라스트씬’의 이야기는 부산 국도예술관을 거쳐 나의 발걸음을 광주까지 이끌었다. 광주광역시 충장로 골목, 여기에는 영화에서 잠시 소개된 극장이 있다. 네이버지도를 따라 골목안으로 들어가 보면 곧 철거될 지도 모를 듯한 허름한 건물이 나타난다. 1935년에 광주에 조선인이 최초로 세운 극장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 중 하나인 광주극장 … 더 보기 →
[허영구의 산중일기] 한라산에서 맞는 봄

[허영구의 산중일기] 한라산에서 맞는 봄

30년 8개월 만에 한라산 백록담에 올랐다. 정말 오랜 세월이 흘렀다. 출장으로 여러 차례 제주도를 오갔지만 한라산은 그저 비행기에서나 제주시내에서 바라만 보는 산이었다. 시간이 나지도 않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한라산을 오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난 2년여 동안 거의 주말 마다 육지 여기저기 산을 다녔고, 작년 하반기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온 우주를 준대도 바꿀 수 없는 냉잇국!

[조혜원의 장수일기] 온 우주를 준대도 바꿀 수 없는 냉잇국!

개구리가 하도 울어 대기에 봄이 오는구나, 싶었다. 무심코 바라본 텃밭에 “우와~ 냉이다!” 이 산골짜기에 참말로 봄은 오고야 만 것이었다. 봄을 알리는 향긋한 풀, 봄나물의 대명사 냉이. 나는 눈으로 보고 감탄만 했건만 옆지기 농부님은 캐고 씻고 바지런하게 손을 움직이시네.   캐는 건 금방인데 다듬기는 참말 오래 … 더 보기 →
[안식월, 쉼표 하나] 우리가 있어야할 곳은 -부산 국도예술관과 영화의전당

[안식월, 쉼표 하나] 우리가 있어야할 곳은 -부산 국도예술관과 영화의전당

해운대의 북적북적함, 광안대교의 화려한 야경, 자갈치시장의 푸근한 비린내, 국제시장의 향수 등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은 부산. 나에게 부산의 또다른 이미지는 아시아권에서도 유명하다는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새겨져 있다.   1996년 30여개국이 참가해 시작된 이 영화제는 2019년에는 85개국이 참가한 권위있는 국제영화제로 정착되었다. 박근혜 정권때 ‘다이빙벨’ 상영여부로 논란이 … 더 보기 →
[허영구의 산중일기] 서울도성과 북악산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허영구의 산중일기] 서울도성과 북악산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서울의 사산(四山)은 서쪽 인왕산(338m), 남쪽 남산(목멱산, 262m), 동쪽의 낙산(125m), 북쪽의 북악산이 주산(主山)이라 한다. 3일 전 태백산을 다녀 온 터라 오늘은 가볍게 등산하는 셈치고 북악산으로 향했다. 윤동주문학관 건너편인 창의문에서 출발했다. 서울성곽에는 4대문과 그 사이 4소문을 두었는데 창의문은 서대문과 북대문 사이 북소문(北小門)이다. 창의문안내소에서 표찰을 받아 목에 걸고 … 더 보기 →
[안식월, 쉼표 하나] 새로운 시작을 말한다(영화 ‘라스트씬’을 보고)

[안식월, 쉼표 하나] 새로운 시작을 말한다(영화 ‘라스트씬’을 보고)

부산시 남구 유엔평화로70번길 26 조용한 주택가 입구 한 켠에 ‘가람아트홀’이라는 클래식공연장이 있다. 그러나 이곳은 2018년1월31일까지는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던 영화 ‘라스트씬’의 무대, ‘국도예술관’이었다. ​박배일 감독의 영화 ‘라스트씬’은 바로 저 문을 열고 들어가는 한 직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다른 광고없이 ‘영화 시작하겠습니다. 휴대폰은 전부 꺼주세요’라는 육성안내, 커다란 … 더 보기 →
[안식월, 쉼표 하나] 제주억새와 순천갈대

[안식월, 쉼표 하나] 제주억새와 순천갈대

안식월 12일차.. 제주 새별오름에서 만난 억새, 안식월 16일차.. 순천만에서 만난 갈대, 여기를 찾은 사람들은 이들이 만들어낸 황홀경에 매료되어, 그 아름다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듯 너도나도 이 수풀속에 뛰어들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이런 인간들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새별오름억새와 순천만습지 갈대는 묵묵히 고개를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메주를 띄우며

[조혜원의 장수일기] 메주를 띄우며

겨우내 메주를 말렸다. 마당에서도 햇볕이 가장 따사로운 자리에서. 꾸덕꾸덕 단단히 마른 메주를 이불 겹겹이 싸서 뜨뜻한 아랫목에 띄웠다. 일주일을 넘기니 메주 곰팡이가 구석구석 잘 피었다. 이만하면 될 것 같다. 다시 겨울 하늘 아래 메주를 맡긴다. 장 담그기 전까지 햇살과 바람과 밤이슬까지 메주한테 힘이 돼 주길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