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늘을 까면서 마음도 다듬는 산골혜원네 김장주간, 드디어 시작!> 김장을 앞두고 장을 보는데 모든 것이 비싸다, 참 비싸다. 새우젓도 마늘도 당근도 생강도 또 무엇도 무엇도. 1년 전보다, 2년 전보다 그러니까 산골 김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줄곧 값이 오르고 있다. (양파만큼은 싸다. 이건 너무 싸서 오히려 … 더 보기 →
< “내리는 빗방울 바라보며, 그 여인은 양파를 심네~♬” > 가을비 아스라이 내리던 날, 양파를 심었다. 오늘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렸으니 어제쯤 심었으면 딱 좋았을 것을. 어제 그제 치러야 할 일정이 있어서 도저히 자연의 시간에 맞출 수가 없었다. 양파 모종 사러 장으로 나가는 길, 어느 밭엔 … 더 보기 →
때 이른 가을 무시가 연달아 생겼어요. 얼마 전 아래 아랫집 아주머니가 늘씬하게 고운 무를 주셨답니다. 하루는 두 덩이, 그 다음 날에는 세 덩이를 주시면서 그러세요. “무생채 해 먹어요. 아직 덜 자라서 여리고, 하나도 안 매워서 맛있어.” 그 말씀 받자와 손빠른 옆지기가 곧바로 채칼 들어 무를 … 더 보기 →
참 먼 곳에서 산골로 날아든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백야가 한창이라는 핀란드! 엊그제 찾아든 산골손님 일행으로 함께 발걸음한 이 남자분과 이박삼일 산골여행을 함께 나누었답니다. 맞이하기 전만 해도 음식 걱정, 말도 걱정, 거기에다 설레는 마음까지 더해져서 아주 두근두근 했답니다. 터미널에 마중 나가 첫 만남을 가진 순간 뭔가 … 더 보기 →
산골마을에 찾아온 첫번째 손님, 프리다수진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장수에 사무치게 아름다운 사람이 왔다. 약자들 곁에 늘 노래로 함께하는 민중가수 프리다 수진. 아마도 거의 십 년 만일 거다 우리가 이렇게 얼굴을 마주한 건. 내가 이십 대일 때 수진씨를 처음 … 더 보기 →
#1. 구수한 민들레커피, 민들레의 투혼으로 캐고, 만들고 마시고~ 비 그치고 나서 바로 하면 좋은 일은? 바로 민들레 캐기! 아직 축축한 흙, 다른 밭일은 하고파도 젖은 흙이 가로막지만 민들레만큼은 이때가 캐기에 딱 좋다. 왜냐! 빗물 덕에 땅이 조금 물렁해져서 땅속 깊숙이 박힌 뿌리를 마른 땅일 때보다 그나마 … 더 보기 →
#1. 쑥 노동과 삶, 그리고 행복 올봄, 처음으로 공식 쑥 노동을 했다. 좀 늦었다. 뜯어 가라고 아우성 치는 쑥들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나니. 며칠 내리 비가 온 뒤라 쑥이 많이 컸다. 쑥쑥 뜯기 좋구나. 작은 칼 쥐고 마당 옆 비탈진 땅에 네 시간 넘게 … 더 보기 →
<보릿고개 지켜주던, 고구마가 남았다> 안방 화장대 옆을 떡 꿰찬 고구마 상자. 뜨신 데 둬야 썩지 않고 오래가기에 겨우내 고구마랑 동거를 했는디. 오랜만에 열어본 상자에 고구마가 여직 남아 있다. 물기가 빠져 비쩍 마른 놈도 더러 있지만 그럭저럭 생생하다. 며칠 전 남원 장에 갔더니 글쎄, 고구마 작은 … 더 보기 →
겨울 나고 처음으로 빨래를 해님께 맡겼다. 그동안은 날이 추워 집 안에서 말렸는데, 그러다 다 마른 빨래를 시린 겨울 햇볕에 잠시나마 맡기고 들여놓곤 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해가 쨍쨍, 하늘은 푹 뛰어들고 싶을 만큼 맑고 푸르다. 바로 널어도 잘 마르겠지 싶어 세탁기에서 건진 빨래들을 마당에 너는데 감개가 … 더 보기 →
다용도실에 보관해둔 감자에 싹이 아주 잔뜩 올랐다. 딱히 놀라거나 속상한 일은 아니다. 저온저장고 없는 울집, 해마다 겪고 보는 일이니까. 다만, 쭈글쭈글한 감자를 보니 아쉽긴 하다. 탱글할 때 더 열심히 먹었음 좋았을걸. 이 겨울, 나는 감자를 왜 더 많이 먹지 못했을까. 아쉬움 뒤로 하고 감자 싹을 모조리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