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원의 장수일기] 콩과 물, 밤과 불이 만나 메주가 되었네

[조혜원의 장수일기] 콩과 물, 밤과 불이 만나 메주가 되었네

드디어 메주를 쑤었다아~~ 한 해 먹을거리 살림, 이젠 쫑이닷! *^^* 바람 참 세차게 불던 날, 바로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찬바람 가득 맞으며, 이글거리는 모닥불이랑 동무하며 메주를 쑤었다. 메주의 주인공인 메주콩님. 텃밭농사엔 없는 품목이라 마을분한테 실한 걸로 구해서는어제부터 물에 담가두었다.  메주콩 불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스토리 #3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스토리 #3

6단계 – 김장 인생 최대의, 있을 수 없는 실수를! 배추가 소금과 만난 지 어느덧 열여섯 시간째가 넘어가고 있다. 김장배추 절이기는 열두 시간 안에 끝내야 맞는데… 어제 낮부터 저녁 여섯 시 너머까지, 백 포기 가까운 배추 가르고 소금 절이기를 마치곤 뿌듯한 맘을 안고 밤 열두 시가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스토리 #2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스토리 #2

3단계 – ‘나, 지금, 떨고 있니..?’ 유기농 배추님 70여 포기 모셔오기 오늘은 김장의 꽃이자 주인공이신 배추님을 모셔온 날입니다. 벌써부터 김장에서 빼주기로(?) 결정한, 텃밭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망사배추를 뒤로 하고, 유기농 배추 넘실대는 밭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우리 집에서 한 시간은 걸리는 곳이죠. 그 먼 데까지 왜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 스토리 #1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 스토리 #1

0단계 – 봉지에 담긴 따스함, 김장주간 전야제 오늘따라 마을에 차가 많다. 명절도 아닌데 왜 그런가 싶더니 김장 때문이었다. 이 집 저 집서 김장하는 모습이 언뜻언뜻 비치는 걸 보니. 김장한다고 부모님 댁 찾아든 아들딸 덕에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이 집 저 집 소리에 내 맘이 다 므흣하다.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편 – 흥부안해의 가르침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편 – 흥부안해의 가르침

      < “흥부 마누라 노릇도 아무나 못 하는겨~” 마지막 박 바보처럼 타곤, 흥부전으로 마무리!^^> 뒤늦게 열린 마지막 박을 땄다. 아직 충분히 익지는 않았지만 서리라도 맞을까 싶어 따야 할 것 같아선. 푸른빛이 어여쁜 길쭉통통한 박을 따면서 어찌나 고맙고 대견하던지. 지난번에 박 말리던 것 거의 곰팡이한테 내어준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편 – 내 것이 아니어도 참 뿌듯한 황금들녘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편 – 내 것이 아니어도 참 뿌듯한 황금들녘

마을 곳곳이 황금물결이다. 예전엔 그림책에서나 볼 수 있던 풍경을 발걸음만 좀 떼면 어디서나 볼 수 있으니 이것도 귀촌이 준 크나큰 선물이겠지. 누렇게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인, 누렇다는 말로는 뭔가 아쉬워 저절로 ‘황금빛’이란 말이 나오게 만드는 풍경. 추수를 갓 앞두고 보이는 논마다 콤바인 들어갈 자리만 깔끔하게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지가지 인생 다시 시작!” – 가지농사&가지요리 대작전 #2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지가지 인생 다시 시작!” – 가지농사&가지요리 대작전 #2

< 가지가지 인생, 곰팡이가 찾아오다> 가지 말리기 경력 4년. 다 말린 가지를 싸그리 버린 일은 처음이다. 아, 이를 어쩔까나. 이번 여름 애써 말려 둔 가지들이 곰팡이한테 그만 점령을 당했다. 분명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을 만치 바싹 말려서, 양파망에 담아서, 창고에 걸어 둔 가지들. 창고 드나들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지가지 한다” – 가지농사&가지요리 대작전 #1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지가지 한다” – 가지농사&가지요리 대작전 #1

< 한동안 ‘가지가지‘ 하게 생겼다! > 여름 반찬의 백미, 가지가 주렁주렁 열리고 있다. 요만했던 것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진다.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다. 가지를 열심히 썰고 말려야 하는 때. 우리 부부 아무리 열심히 먹어도 몇 그루 안 되는 가지나무(?)에서 쑥쑥 자라는 가지들을 싱싱할 때 다 먹어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 일기] 감자 일기

[조혜원의 장수 일기] 감자 일기

#1. <감자에 싹이 나고 잎이 나서 묵찌빠!> 감자밭에 감자 싹이 좍 올라왔다. 언제 나오실까 기다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한두 개씩 고개 내밀던 때가 바로 얼마 전인데 어느새 감자밭이 푸르러졌다. 심은 감자씨, 거의 백발백중으로 싹을 틔운 듯. 둥글하게 이쁜 감자잎들의 향연을 보고 있자니 가위바위보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