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올려다 보며” -2021년 6월 23일

[포토에세이] “올려다 보며” -2021년 6월 23일

  10시 30분 성북구 돈암동   보통 이르기를 높은 곳이 밝고 낮은 곳이 어둡다 합니다. 하지만 돈암동 주택가는 후미지고 어두운 언덕배기 집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바깥세상으로 내려가는 길이 오히려 유쾌합니다. 그러나 과외선생으로 출근하는 것은 다른 노동에 비하여 아주 편한 일입니다.     12시 30분 용산구 한강로3가 … 더 보기 →
[단편소설] 유월의 라일락 – 下

[단편소설] 유월의 라일락 – 下

유월의 라일락 上 – http://2-um.kr/archives/5735 유월의 라일락 中 – http://2-um.kr/archives/5742       인터미션   며느리가 지금은 쓰지 않는 19인치짜리 캐리어에 모든 것을 담았다. 집에 남긴 것이 당연히 더 많았지만, 아내의 육십구 년에 필요했던, 그리고 이제 ‘입원’한 순간부터 필요할 물건들은 전부 그것뿐이었다. 가방을 방구석에 밀어 … 더 보기 →
[단편소설] 유월의 라일락 – 中

[단편소설] 유월의 라일락 – 中

유월의 라일락 – 上 (http://2-um.kr/archives/5735)     무엇이 바뀌었는지   졸았어도 잘, 내린 것 같다. 벌써 열한 시였다. 여름 하루는 길지만 넋 놓으면 무엇이든 짧다. 일화(一化)빌딩이랬다. 근처를 몇 바퀴 돌아도 잘 띄지 않았다. 뭔가 또 변하고 없어지고 새로 들어섰다. 분명 잘 아는 동네였다. 삼우건설 서울 … 더 보기 →
[단편소설] 유월의 라일락 – 上

[단편소설] 유월의 라일락 – 上

유월의 라일락   초여름볕이 창문으로 와락 쏟아졌다. 왼쪽 창가는 눈을 반만 뜰 수 있는 자리였다. 얇은 창으로 어쩌지 못하는 햇살이었으나 더울 만큼은 아니었다. 아직 비스듬한 오전의 해가 오히려 느즈막한 봄기운을 풍겼다.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나른함이 흐느적 올라타 어깨를 부대는 것이었다. 졸음을 피해 창문에 고개를 바짝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