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 #18] 텀블러

[그 해 겨울 #18] 텀블러

텀블러 쓰다가 만 반쪽짜리 장기판이 스테인리스 대야를 받치고 있다. 물론 이것은, 현대 바둑의 보급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이 분명한, 경첩이 달려 반으로 접히는 바둑판이다. 원목이 아니라 합판 아니면 MDF를 썼겠지만 대신 가볍고 편하고 저렴하다. 무엇보다 양면이라 장기판이 뒤에라도 그려질 수 있었다. 언젠가 아버지는 그것을 사들고 … 더 보기 →
[그 해 겨울 #17] 몽마르뜨와 친구들과 아시아인과

[그 해 겨울 #17] 몽마르뜨와 친구들과 아시아인과

몽마르뜨와 친구들과 아시아인과      그게 기억이 나? 라는 것이 여행기를 쓰고 있다고 했을 때 보통의 반응이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면서도 여름이건 겨울이건 실제로 그러했던 일이 잘 없었다. 먹을 것에 후한 성미 때문에 엥겔 지수가 1에 매우 근접하기 때문이지만, 아무튼, 따라서 내가 ‘여행’을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