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원의 장수일기] 딸기의 ‘자립’ 그 앞에서

[조혜원의 장수일기] 딸기의 ‘자립’ 그 앞에서

<“살아남아 제 스스로 서는 것”_딸기의 ‘자립’ 그 앞에서> 딸기가 익었다, 빨갛게 곱게. 올봄 첫 딸기를 고이 입에 담는다. 짭짤하게 달큼하고 새콤한 맛, 여전하다. 변함이 없다.   텃밭에 이 딸기를 처음 심은 때가 어언 5년 가까이 흘렀나 보다. 다년생이라서 한 번 심으면  애써 돌보지 않아도 그 … 더 보기 →
[허영구의 산중일기] 소래산 이야기

[허영구의 산중일기] 소래산 이야기

소래산, 2020.5.23.토 내가 속한 단체의 등산모임에서 5월 산행에 나섰다. 인천과 시흥시에 걸쳐 있는 소래산(蘇萊산)이다. 백과사전에는 모양이 소라처럼 생겼다거나, 냇가에 숲이 많아 솔내(松川)라거나, 지형이 좁다는 뜻으로 ‘솔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러나 역사적인 유래는 서기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할 때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산동성 래주(萊州)에서 군대를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9. 시련 (3)

[언더독 컴플렉스] #9. 시련 (3)

← #9. 시련 (2) → #9. 시련 (4)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심심하면 받던 얼차려는 아주 고역이었다. 내 체력은 아주 저질이었기 때문이다. 동기 서른 명 가운데 제일 무거운 몸무게와 그 무게에 매달려 가장 낮게 가라앉은 폐활량을 가졌었다. … 더 보기 →
[허영구의 산중일기] 짱돌 들고 싸우다 장렬하게 산화해 간 민중들의 애환

[허영구의 산중일기] 짱돌 들고 싸우다 장렬하게 산화해 간 민중들의 애환

덕양산(행주산성), 2020.5.17.일   전날 삼성피해자공동행동 3차 집중투쟁에 참가했다. 녹사평역에서 출발해 이태원을 거쳐 이재용 집 앞에 도착해 집회를 했다. 전화연결을 통해 이야기하던 해고자 김용희가 울먹인다. 이재용 집 앞에서 관을 놓고 혼자서 노숙농성하던 때가 생각났을 것이고 1년이 다 되어가는 고공농성에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울분이 넘쳤을 것이다.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모내기철, 내 것이 남의 것이고 남의 것이 내 것이 되는 삶

[조혜원의 장수일기] 모내기철, 내 것이 남의 것이고 남의 것이 내 것이 되는 삶

   마을 곳곳에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햇빛이 반짝반짝 비치는 물속에 얇은 모가 좌르륵 늘어선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참 흐뭇합니다. 구슬땀 흘리는 아주머니, 아저씨한테 반갑게 인사를 드렸어요. 열심히 손발 놀리시면서도 환하게 웃으시네요. 마을 분들이 다른 농사 거리 심을 때는 더러 힘들어 보이기도 했는데 오늘만큼은 뭔지 모를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9. 시련 (2)

[언더독 컴플렉스] #9. 시련 (2)

← #9. 시련 (1) → #9. 시련 (3)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나는 전공 입시를 <시련>으로 준비했다. 마녀사냥에서 아내를 변호하다 애비게일이란 악녀 때문에 악마로 몰려 희생당하는 농부 프록터의 이야기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인데, 연기를 전공한 동기들이 애비게일과 프록터의 대사를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9. 시련 (1)

[언더독 컴플렉스] #9. 시련 (1)

← #8. 로컬 히어로의 와리가리 (3) → #9. 시련 (2)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올라올 때면 꼭 에스컬레이터 난간에 몸을 기대었다.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던 것은 1번출구로 유턴해 들어오는 연녹빛 버스였다. 더러는 일곱 시보다 일찍 도착한 적도 … 더 보기 →
[허영구의 산중일기] 청계산의 봄

[허영구의 산중일기] 청계산의 봄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현 평등노동자회 대표이자 노동운동가인 허영구 님의 산(山)중일기입니다. 산을 오르며 내뿜는 들숨날숨처럼 노동과 사회, 세상에 대해 교차하는 생각들을 자연스레 담아낸 기록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청계산(성남과천의왕, 618m), 2020.4.18.토 활동하는 단체 등산모임에서 청계산을 올랐다. 경부고속도로 옆 원터골 입구에서 출발해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8. 로컬 히어로의 와리가리 (3)

[언더독 컴플렉스] #8. 로컬 히어로의 와리가리 (3)

← #8. 로컬 히어로의 와리가리 (2) → #9. 시련 (1)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여기서부터는 기억이 띄엄띄엄 성기다. 워낙 거나하기도 했지만, 전화를 끊자마자 뭔가에 쫓기는 것처럼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말에 정신이 번쩍 깨는 듯 … 더 보기 →
[언더독 컴플렉스] #8. 로컬 히어로의 와리가리 (2)

[언더독 컴플렉스] #8. 로컬 히어로의 와리가리 (2)

← #8. 로컬 히어로의 와리가리 (1) → #8. 로컬 히어로의 와리가리 (3)   스물다섯, 담담하고 유쾌하게 걸어가는 청춘실패담 매주 월,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점심시간의 음악방송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경영관으로 가는 길 끝 즈음부터 늘어선 가로등에 스피커가 높다랗게 매달려 있었다. 예술대학에서 경영관까지는 급한 내리막이었고 낮에는 응달이었다.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