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 #10] 비싼 수업료를 내다

[그 해 겨울 #10] 비싼 수업료를 내다

비싼 수업료를 내다 우리가 사흘을 묵게 될 아파트의 공동현관은 밖에서 자석으로 된 키를 대야 열렸다. 그 철문은 기차역에서 본 것처럼 무거웠지만, 닫힐 때의 마찰음은 없었다. 이끼 같은 녹색 페인트에 이따금 녹이 슨 듯 붉은 빛이 돌았다. 만지기만 해도 파상풍을 앓을 것만 같았다. 그 문을 … 더 보기 →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9] 여자 몸에 절대 손대지 마라!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9] 여자 몸에 절대 손대지 마라!

여자 몸에 절대 손대지 마라!    글을 이어 나가면서 점차 대리운전 제도를 조금씩 건드려 보고자 한다. 단, 좀 흥미롭게! 댓글 응원을 기대하며 이번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부분의 여성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남성 고객보다 점잖고 매너 있는 편이나 가끔 과하게 취해서 스트레스를 주는 분을 만나면 맞대응하기가 … 더 보기 →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8] 가족하곤 XX하는 거 아니죠!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8] 가족하곤 XX하는 거 아니죠!

가족이란 혈연 인연 입양으로 연결된 일정 범위의 사람들(친족원)로 구성된 집단을 의미한다. 대리운전 하며 만나는 사람 중에 부적절한 관계를 자주 본다. 방금 전까지 혼외의 여성과 열정적인 만남을 끝내 놓고 스스로 쑥스러운 지 농담을 건네는 남자! 통상 5분도 지나지 않아, 전화기를 꺼내들고 집에서 기다리는 아내와 퉁명스럽게 … 더 보기 →
[나의 현대사 #12] 그 날 이후

[나의 현대사 #12] 그 날 이후

–그날 이후– 필자와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 이른바 ‘X86’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흔히 과거의 화려한 무용담 자랑을 즐긴다. 가두에서 화염병 던지며 치열하게 투쟁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과거가 그토록 화려했다면 우리 운동의 초라한 현재 모습은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는 자본주의

[을의 경제학]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는 자본주의

칼 폴라니가 자본의 폭압에 인간의 형상을 잃어버렸다고 개탄한 산업자본주의 초기의 노동자들조차도 자식과 이웃 동료들의 고통에 아파하고 분노하는 도덕적 힘을 보존하면서 존엄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주류 경제학에 맞서 을의 경제학도 착취와 소외 개념을 통해 경제법칙에 도덕을 끌어들였다.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 더 보기 →
[그 해 겨울 #9] 잿빛 도시

[그 해 겨울 #9] 잿빛 도시

잿빛 도시 못난 마음이 안으로 향하고, 그 껍데기를 열등감으로 감싸는 부류의 인간이 있다. 그런 이들은 보통 스스로의 모양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탄로 나는 것을 걱정한다. 그러면서도 말이 많은 사람은 흔히 사교적인 사람이라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분명, 결코 잘나지 않은 속내를 … 더 보기 →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7] “아저씨 어떻게 집에 가셔요?”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7] “아저씨 어떻게 집에 가셔요?”

“아저씨 어떻게 집에 가셔요?” 장거리 콜이거나 도시 외곽 변두리 외진 곳에 가는 경우, 또는 밤 늦게 버스가 끊긴 시각에 콜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손님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에 첫 번째가 “어디 사냐?” 그리고 두 번째로 나오는 질문이 “어떻게 집에 가시냐?”이다. 나를 … 더 보기 →
[신지혜가 만난 세상 #3]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청년배당’

[신지혜가 만난 세상 #3]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청년배당’

‘ㅂㄷㅂㄷ 우리는 붕괴를 원한다.’ 2016년 1월 1일, 경향신문은 작년 새해의 화두로 ‘청년문제’를 꼽았습니다. 기사는 20-34세 청년 103명과 초점집단면접을 통해 청년의 입장에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는데, 특히 청년이 바라는 미래에 대한 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절반의 청년들이 ‘지금 이 사회의 붕괴와 새로운 시작’을 원했습니다. 한 가지의 길만 … 더 보기 →
[나의 현대사 #11] 통합 논쟁

[나의 현대사 #11] 통합 논쟁

– 통합 논쟁 – 민주노동당 선도탈당파는 애초에 명망가들 참여가 없어도 분당을 결행할 각오가 되어있었다. 이른바 “얼어 죽을 각오”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2.3 당대회 결과로 명망가들이 분당 대열에 동참했다. 총선 결과 국고보조금을 받게 되어 얼어 죽지는 않을 만큼 최소한의 생존 조건을 확보했다. 행운에 의해 국회 의석도 … 더 보기 →
[대리노동자 눈으로 본 세상 #6] 더러운 갑질 + 둘 다 쏴버릴 거예요

[대리노동자 눈으로 본 세상 #6] 더러운 갑질 + 둘 다 쏴버릴 거예요

더러운 갑질 + 둘 다 쏴버릴 거예요 <더러운 갑질> 1차가 끝나고 2차를 하러 가는 손이었다. 공기업 고위직 1명과 부하 직원 4명이 두 대로 나눠서 강남 유명 룸살롱으로 가잔다. 차를 몰고 가는 내내 부하 직원들 앞에서 자기자랑에 위세를 유별나게 떤다. 가는 도중 몇 차례 걸려온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