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원의 음속여행 ’90 #4] 그때 당신은 어디에 계셨나요? (1996)

[나도원의 음속여행 ’90 #4] 그때 당신은 어디에 계셨나요? (1996)

“인디음악? 난 인디언음악인 줄 알았어.” 아재개그의 끝판왕 혹은 절대지존 자리에 올리고 공덕비를 세워도 모자랄 법한 이 대사는 어느 시 예산 지원을 받아 인디음악을 중심으로 한 음악페스티벌을 준비하던 사람들이 2006년 여름에 들어야 했던 시장님(공무원들끼리는 ‘사장님’이라 부른다)의 일성이다. 물론 억지로 웃어주진 않았다. 그런 회식에 참석하기 딱 10년 … 더 보기 →
노회찬을 위한 변명 #2

노회찬을 위한 변명 #2

  노회찬 의원의 황망한 죽음 앞에 이제사 정신 차린 언론들이 “정치자금법이 원외 정치인들에게 얼마나 가혹한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있다.   노회찬 씩이나 되는 전국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갖고있는 정치인도, 총선 1달 전엔 정치자금 모금의 절박함으로 인해 불법적인 자금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게 하는게 지금의 제도이다. 좋다. 정치자금법은 바꿔야한다. 그래야 … 더 보기 →
노회찬을 위한 변명 #1

노회찬을 위한 변명 #1

나는 정의당과 노회찬의 정치를 진보 엘리트 정치로 평가한다. 소수의 진보 엘리트 정치인 위주의 정당 운영과 다수의 당원들을 정치의 주체가 아닌 팬클럽 회원으로 만드는 정치이기에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노회찬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얽혀 유명을 달리한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복잡한 고민이 든다.   … 더 보기 →
[시민에게 정책을 묻다 #1-2] 불안정노동자 치유센터와 청년주거 지원이 필요해요!

[시민에게 정책을 묻다 #1-2] 불안정노동자 치유센터와 청년주거 지원이 필요해요!

2018 지방선거에 노동당 광주광역시 비례대표로 출마한 박은영 님은 시민 당사자를 직접 만나 정책공약 아이디어를 나누고 제안받는 활동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선거는 끝났지만 시민 당사자의 소중한 제안을 전하고자 <이-음>에서 다시 모아 게재합니다. 지방선거 공약이 넘쳐난다. 핵심공약을 선정한 후, 분야별 공약을 정리하고자 정책자료집만 정독해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원외 … 더 보기 →
[나도원의 음속여행 ’90 #3] 붕괴의 시대 – 벚꽃 핀 교정에서 촛불 켠 지하로 (1994-1995)

[나도원의 음속여행 ’90 #3] 붕괴의 시대 – 벚꽃 핀 교정에서 촛불 켠 지하로 (1994-1995)

가뭄과 폭염이 찾아올 때마다 소환되는 1994년, 그 뜨거웠던 여름에는 ‘평창올림픽’과 남북화해가 화제였던 2018년 겨울과 비슷한 일도 있었다. 1993년 말에 닥친 한반도 전쟁위기로 식량 사재기 소식이 전해지더니 갑자기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이야기되고 있었다. 평화시대를 앞둔 1994년 7월 8일, 또래들 중 일찍 입대한 ‘메기’의 성화에 못 … 더 보기 →
TV 너머의 정치사회대중문화 팟캐스트  파파파란맛, 미안한데 안 궁금해

TV 너머의 정치사회대중문화 팟캐스트 <뜨면 깐다! #1> 파파파란맛, 미안한데 안 궁금해

  TV 너머의 정치사회대중문화 팟캐스트 <뜨면 깐다!> 런칭     TV 너머의 정치사회대중문화, 재치유머풍자해학위트서스펜스스릴러, 팟캐스트 <뜨면 깐다!>가 등장했습니다.     “노컷 노편집 노답 원테이크 팟캐스트!” “뭐 이런 팟캐스트가 다 있나. 어수선한 분위기, 기묘한 유머코드, 고구마줄기 널뛰는 전개, 피닉제가 장래촉망 유망주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   … 더 보기 →
[그 해 겨울 #25] 흩어진 종교의 땅

[그 해 겨울 #25] 흩어진 종교의 땅

흩어진 종교의 땅   종교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먼저 교리가 있다, 처음에는 말씀이었던 것이 입에서 입으로 옮아가면 전언이 된다. 그걸 누군가 받아 적고 번호를 붙이면 그 때부턴 교리가 된다. 그걸 책으로 펴내면 경전이다. 현생에 지친 자들을 끌어당길 매력이 있어야 한다. 희랍의 신화는 벗어날 수 없는 … 더 보기 →
[나도원의 음속여행 ’90 #2] 오래전 석촌호수와 청춘노동 (1992-1993)

[나도원의 음속여행 ’90 #2] 오래전 석촌호수와 청춘노동 (1992-1993)

        “아저씨, 그게 뭐에요?” 내달리던 자전거가 바퀴에 브레이크 거는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멈춰 섰다. 앞서 지나간 아이들까지 불러 세우더니 다짜고짜 물었다. NHK가 1980년대에 제작한 <대황하>는 훌륭한 역사기행 다큐멘터리인데, 그 사운드트랙으로 유명해진 오카리나 음악인 소지로를 좋아해온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두 개의 오카리나를 구했다. 가끔 한적한 밤까지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자동화로부터 안전한 이들의 ‘노동 존중’

[을의 경제학] 자동화로부터 안전한 이들의 ‘노동 존중’

영국의 버트런드 러셀 경은 노동시간 단축의 열렬한 옹호자였다. 그는 어떤 기업이 노동자 1명당 전보다 2배 많은 핀을 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가정했다. 그의 지성으로는 노동시간을 대폭 줄여 일자리와 시장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마땅했다. 세상은 핀 생산 인력의 다수를 실업에 … 더 보기 →
[나도원의 음속여행 ’90 #1] 1990-1991년과 올겨울 사이에 놓인

[나도원의 음속여행 ’90 #1] 1990-1991년과 올겨울 사이에 놓인

시골에서 자라 서울에 온 이후, 청소년기 첫 단짝은 대갈이었다. 혜화동에서 강동중학교(지금 송파중학교)로 전학 온 대갈이, 등하굣길에 소주병을 숨겨두고 함께 마신 우간다, 이렇게 셋은 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소주 병나발을 불기도 하고 밤새 라디오를 틀어놓고 놀다 아침에 방송되는 음악에 맞춰 국민체조도 했다. 나중에 우간다는 목포로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