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도원의 음악과 사회 ⑦ 연영석 나간다

[칼럼] 나도원의 음악과 사회 ⑦ 연영석 나간다

나도원의 음악과 사회 ⑦ 연영석 나간다     글 : 나도원(노동당 공동대표,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어떤 노동자의 이름, 우리 윤식이       2019년 11월 4일, 서울시민청 바스락홀 맨 뒤, 꼭대기 객석에 앉아 있었다. 이른바 좌파예술 시상식을 표방하며 2013년부터 노동당이 열어온 … 더 보기 →
[삶 나누기] 야생에서 만난 동지들, 야생의 곁을 지키는 시간

[삶 나누기] 야생에서 만난 동지들, 야생의 곁을 지키는 시간

야생에서 만난 동지들, 야생의 곁을 지키는 시간   글: 김원호(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노동당 과천군포안양의왕 지역위원회)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동물이 있습니다. 200만 년 전에 출현해 소과 동물의 진화적 특성을 그대로 간직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 산양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산양은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살아가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의 멸종위기종 리스트(RED LIST)에 취약종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멸종위기종 1급, 천연기념물 217호로 지정되어 보호 받는 종입니다. 해발 고도 500m이상의 산림지대 중에서도 가파른 절벽과 암벽이 많은 지형을 선호하기 때문에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도 쉽게 마주치기 어려운 동물입니다.    남한에서는 경기강원북부의 DMZ 인근, 설악산, 월악산, 태백-삼척-울진-봉화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산림지대가 주요한 서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깊은 산속에 들어가면 흔하게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현재는 남한 지역 전체 개체수가 800개체 미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산양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던 저는 산양 덕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산양 서식지 보호 활동의 담당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조사 카메라에 촬영된 산양의 고요한 기품에 푹 빠졌기 때문입니다.      산양을 찾아 산을 오르는 일은 힘겹고 고된 한 편, 재충전과 사유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KTX정차역에서 내린 뒤 렌트카를 빌려 지방도와 국도를 2시간 남짓 달려서 탐방로 입구로 향합니다. 잘 닦인 탐방로를 오르다가 GPS 어플에 표시된 야생의 길로 들어섭니다. 이 때부턴 두 발이 아닌 네 발 산행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깊은 산 속에 들어서면 어느 순간 야생의 길 위에 커피콩 같이 생긴 산양의 똥자리가 보입니다. 윤기가 흐르는 배설한 지 얼마 안 된 산양의 똥에서는 향긋한 숲의 향이 납니다. GPS 좌표를 기록하고 사진을 찍고 조사용 무인센서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를 확인합니다. 바로 몇 시간 전의 새벽녘에 산양이 다녀간 것을 확인하면 설렘과 감격을 느끼곤 합니다. 메모리 카드에는 산양을 비롯해, 담비, 삵, 너구리, 오소리, 족제비, 아기 멧돼지, 청설모, 다람쥐가 찍혀 있습니다. 담비는 늘 다른 친구와 재빠르게 뛰어 다니며 장난을 칩니다. 오소리는 야심한 시각에 조심조심하는 걸음걸이로 가족들과 함께 지나갑니다. 너구리는 다른 동물들의 똥냄새를 하나씩 맡아 봅니다. 야생의 존재들은 이 깊은 산속에서 저마다의 일상을 보내며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야생의 눈으로 문명을 생각해 보곤 합니다.      처음 환경활동가가 되기 위해 지원서를 쓸 때까지는 기후위기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거대한 재난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데 그저 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괴리감과 무기력을 느끼던 중이었습니다. 살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전제들의 많은 것들이, 인간에 대한 착취뿐만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착취와 파괴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변화를 위해 어떤 행동을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저 막막했습니다. 그러다 녹색연합 활동가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서식지 보호와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이 주요 미션인 자연생태팀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을 때 세상이 얼마나 불평등하며 폭력적인지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야생종의 눈으로 현재의 우리를 바라보며 새롭지만 오래된 폭력을 새삼 마주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 송전탑, 새로이 건설 중인 핵석〮탄발전소와 공항, 여전히 채굴 중인 석회광산, 수 많은 토건 개발 사업이 인간인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만이 아니라 자연과 야생종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까를 곱씹게 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기후변화의 가속과 생물다양성의 악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     당연한 명제는 너무나 당연하기에 설득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자연과의 공생, 공존을 말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어렵습니다. 매일의 일상에 녹초가 된 사람들에게 자연은 너무나 추상적인 말 같습니다. 최근 독립영화계에서 작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수라”라는 작품에서 오동필 선생님은 이런 말을 합니다. “아름다움을 본 죄” 새만금 갯벌에 서식하는 새들의 아름다움을 본 죄로 이 곳에 여직 남아 수라 갯벌을 지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저 또한 산양의 아름다움을 본 것 같습니다. 산양이 바라보던 산새의 아름다움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산양의 곁을 지키는 선배들의 아름다움도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본보다 생명이 중심이되는 새로운 사회로 향할 씨앗을 남기는 마음으로, 당원 동지들께서 다른 동지들의 곁을 지키시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포유류동지, 침엽수동지… 뭇 생명동지들과 야생의 곁을 지키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기에 더욱 중요시되는 세상으로 변화하리라고 믿어 봅니다. 우리는 야생의 동지들과도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        더 보기 →
[외침] 파견법, 개악저지를 넘어 폐기로 나아가자

[외침] 파견법, 개악저지를 넘어 폐기로 나아가자

  글: 세연(경기도당 공동위원장)     1998년 IMF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사정위원회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악법인 파견법이 지난 7월 1일로 25년이 되었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즉 파견법은 “불법파견을 합법화하여 뿌리 뽑고 파견노동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제정되었다. 하지만 ‘보호’는 명분일 뿐 자본의 요구인 노동시장유연화를 위한 제도일 뿐이다. … 더 보기 →
[세상읽기] 극우 역사논쟁에 역사를 새로 쓰는 투쟁으로

[세상읽기] 극우 역사논쟁에 역사를 새로 쓰는 투쟁으로

  글: 건수 (노동당 경기도당 집행위원)     최근 국가보훈처가 보수진영이 추앙하는 이승만과 백선엽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시작하며 때아닌 역사논쟁이 시작되었다. 부정부패와 부정선거를 일삼다 혁명을 피해 도망간 이승만은 자유민주주의 건국이념의 아버지로, 백선엽은 친일파 출신 군인에서 전쟁영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반북, 반사회주의다. 특히 … 더 보기 →
[경기지금] 작은 사업장이라고 권리의 크기까지 작아야 하나요?- 반월시화공단 휴게실태 조사 캠페인을 마무리하며

[경기지금] 작은 사업장이라고 권리의 크기까지 작아야 하나요?- 반월시화공단 휴게실태 조사 캠페인을 마무리하며

작은 사업장이라고 권리의 크기까지 작아야 하나요? – 반월시화공단 휴게실태 조사 캠페인을 마무리하며     글 : 임용현(월담노조 사무국장)     지난 5월 9일부터 7월 11일까지 두 달 새 월담노조 집행위원들은 샛노란 ‘병아리룩’을 하고 반월시화공단 구석구석을 누볐다. 처음엔 명찰을 패용하고 노란 조끼까지 입은 우리 모습을 … 더 보기 →
[경기도당 활동] 2023년 7월

[경기도당 활동] 2023년 7월

■ 정치워크숍     사회주의 정치는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 경기도당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과 정치에서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당원들의 생각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워크숍 전 사전설문조사를 통해 워크숍에 참석하지 못한 동지들의 의견을 모아 정리했습니다. 현장에 모인 당원동지들과 이를 공유하고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역위원회를 … 더 보기 →
[지역위 소식] 수원오산화성지역위

[지역위 소식] 수원오산화성지역위

* 수원오산화성 지역위 ▲ 수원오산화성 지역위 소식지 제목은 ‘수오화人’입니다.     수오화 지역위는 7월 22일 당원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당원동지들이 모이지는 못 하였지만 건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습니다. 도당 웹소식지 평가를 진행하였고, 여러 좋은의견들이 얘기되었습니다. 이후 정리하여 도당에 제출하기로 하였고, 한 동지께서는 도당 웹소식지의 발전방향에 대해 … 더 보기 →
[칼럼] 나도원의 음악과 사회 ⑥ ‘집 짓고 밥 짓는 사람들’의 재즈 – 이효정과 정수민

[칼럼] 나도원의 음악과 사회 ⑥ ‘집 짓고 밥 짓는 사람들’의 재즈 – 이효정과 정수민

나도원의 음악과 사회 ⑥ ‘집 짓고 밥 짓는 사람들’의 재즈 – 이효정과 정수민   나도원(노동당 공동대표,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뜨거운 여름이었다. 성긴 벽을 타거나 달궈진 지붕을 뛰어다니면서도 안전장치 같은 것은 없었다. 아침은 숙소 앞 구멍가게에서 퉁퉁 불어버린 라면과 함께 시작했다. 한낮에는 각자 어디선가 … 더 보기 →
[외침]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인류와 지구 환경에 대한 회복할 수 없는 범죄이다

[외침]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인류와 지구 환경에 대한 회복할 수 없는 범죄이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인류와 지구 환경에 대한 회복할 수 없는 범죄이다.      글: 김성수(노동당 대변인, 수원오산화성 지역위원회)     지난 2011년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강력한 지진은 매우 안타까운 자연재해였다. 하지만 이 사태는 자연재해에서 멈추지 않고 이어진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폭발과 함께 다량의 방사성 물질 누출이라는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만들어냈다.   이후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핵연료의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해 다량의 해수를 유입하여 냉각시키는 작업을 진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매일 140톤에 이르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오염수가 발생하여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 오염수를 수많은 수조에 저장해 오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러한 오염수의 저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오염수 처리를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검토하던 중 가장 “저렴한” 방법인 바다로의 방류를 결정하였고, 국내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 더 보기 →
[경기도당활동] 2023년 6월

[경기도당활동] 2023년 6월

■ 건설노동자 투쟁 연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경기도당은 건설노조의 투쟁에 힘을 실었습니다.     매주 진행되는 경기중서부건설지부의 투쟁문화제에 결합하고, 양회동 열사투쟁에도 함께 했습니다. 또한 윤석열 정권의 공안탄압에 맞선 건설노조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인증샷을 조직했습니다. 전국에서 150여개의 인증샷을 취합했습니다. 예쁘게 편집해서 현수막으로 제작한 후 건설노조에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