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가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노동당 수원오산화성지역위원회)

2023 사회주의대회가 열리는 국제청소년센터유스호스텔이 위치한 장소로 걸어가는데 거리에 걸린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경쟁과 효율 대신 공존과 연대, 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공존과 연대, 그리고 사회주의라는 가치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1박 2일 동안 함께 한다는 사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작년 사회주의대회의 한국 사회주의 운동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이 아주 인상 깊게 남았었다. 한국 사회주의 운동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선언한 사회주의대회가 2023년에 이르러 “함께 꾸는 꿈, 이제 현실로”라는 외침으로 이어진 것이 진심으로 멋지다. 사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도모한 2023 사회주의대회를 통해서 아직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모르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함께 사회주의를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된다.


2. 주형우(노동당 안산지역위원회 위원장)

혹시 진행되지 않았다면 굉장히 섭섭했을 것만 같은 사회주의 대회. 올해도 참석했다. 주로 공부보다는 동지들의 얼굴을 오랜만에 보기위해 참석하지만, 대회에 다녀오고나서 현장집회들을 참석하게 되면 가끔 놀랄 때가 있다. 특히 발언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무의식 중에 대회에서의 공부들, 토론들의 내용이 나온다. 그럴 때 느낀다. 우리는 작년보다 풍부해졌다.


3. 정시영(노동당 수원오산화성지역위원회)

둘째날 하루, 그것도 늦게 갔다. 부랴부랴 채효정 선생의 ‘자유’ 강의를 들으러 들어갔다. 강의 뒤 20분과  질의응답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말도 이슈 처럼 누가 어떤 의도로 선점하여 쓰느냐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진다. ‘자유’는 ‘자유민주주의’ 혹은 ‘자유주의’ 그리고 말 그대로 ‘자유’로 쓰여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그것이 생겨난 이유가 무엇이든지 지금은 민중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자들이 자기 속내를 감추는 도구가 되었다. ‘자유주의’는 권위적인 집단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한 진보적 이념으로 출발하였으나, 공동체 보다 개인을 우선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돈과 권력을 가진 개인이 그것을 가지지 못한 개인이나 집단을 혐오하거나, 억압하는 것까지를 ‘자유’로 착각하고 강변하게 만들고 있다.

‘자유’는 억압 당하는 자들이 억압자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온전히 지키고 실현하는 그러기 위해 자기 공동체와 권력을 만들 ‘자유’로 그 본래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세션 ‘대중운동’. 대중운동은 대중선전과 선동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것은 대중조직을 목표로, 그리고 대중주체를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대중정치는 대중을 위한 정치나 대중을 향한 정치가 아닌 대중 직접정치로 나아가야 한다.

내 참여가 짧고 적어서 아쉬웠으나 몇가지 소중한 깨침을 챙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그리고 끝으로 화재 해프닝을 겪으며 한줌도 안 되는 사회주의자 동지들이 참 귀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 먼길 망설였지만 피곤한 몸 흔들어 깨워서 달려간 나를 칭찬한다.


4. 세연(노동당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4개의 세션, 총 6개의 주제로 진행된 대회프로그램 중 마지막 세션, 마지막 토론자 순서부터 들었다. 행사장 안에 들어가서, 앉아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이것이 유일했다. 하지만 좋았다.

2023사회주의대회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5월 중순이다. 6월 3일 첫 준비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11월 말 행사를 마쳤으니, 거의 6개월을 달려왔다. 대회의 기조와 상을 논의하고, 프로그램의 주제를 선정하고, 각 프로그램마다 담당자를 선정해서 발제자와 토론자를 섭외하고 내용을 맞춰나갔다. 선전 역시 선전기조를 잡고, 슬로건을 만들고, 역할분담을 통해 수십가지의 선전물을 제작해서 발행했다. 그 외 장소 선정, 선거연수원과의 논의와 조율, 부대행사준비, 동시통역사와 수어통역사 섭외와 소통 등 2023사회주의 대회를 진행하기까지 많은 동지들의 헌신이 있었다.

2023사회주의 대회가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 사회주의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만드는 탐색의 시간’이 되기를 바랬다. 행사가 시작되기 이틀 전, 갑자기 운영스텝으로 발탁(?) 되면서 준비위원회 동지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각 세션들에 참여하지 못하고, 행사장 밖 안내석만 지키게 되어 못내 아쉬웠지만 이 또한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니 나름 만족한다.

내게 사회주의 대회는 우리가 하려는 사회주의 정치를 현실화하기 위한 모색의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한국사회에서 만나기 흔치 않은 존재들이기에)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가 마침내 서로의 용기가 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이번 사회주의대회가 흥행에 좀 더 성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남들 보기에 대단해 보이는, 뭔가 뽀대가 나는 흥행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전국에서 보이지 않게 활동하고 있는 동지들을(당원이든, 당원이 아니든) 일년에 한 번 만나,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 자리에 더 많은 동지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하지만 대회가 이번 한번으로 끝이 아니니, 내년을 기대한다.

대회를 준비하고 행사를 진행한 여러 동지들, 애 많이 쓰셨습니다. 특별히 이 지면을 빌어 ‘2023사회주의대회 선전팀’ 동지들께 감사와 미안함(왜인지는 아시지요?)을 전합니다. 진하게 뒤풀이를 해보아요!
그리고 대회에 참여해주신 혹은 일정 때문에 참여하지 못한 동지들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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