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 #21] 익숙한 풍경들

[그 해 겨울 #21] 익숙한 풍경들

한강에는 스물일곱 개의 다리가 있다. 누군가 한강을 – 어떻게든 – 내려다본다면 그 많은 대교(大橋) 중 하나 눈에 뜨이는 것이 있으리라. 북단의 연결 도로가 없어 목이 잘린 모양의, 동작대교다. 강북에서 동작대교를 진입하려면 보통 이촌동을 지나야 한다. 사는 사람은 많지만 조용하고 한적해 별 사건이 없는 동네다. 중년의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스토리 #3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스토리 #3

6단계 – 김장 인생 최대의, 있을 수 없는 실수를! 배추가 소금과 만난 지 어느덧 열여섯 시간째가 넘어가고 있다. 김장배추 절이기는 열두 시간 안에 끝내야 맞는데… 어제 낮부터 저녁 여섯 시 너머까지, 백 포기 가까운 배추 가르고 소금 절이기를 마치곤 뿌듯한 맘을 안고 밤 열두 시가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스토리 #2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스토리 #2

3단계 – ‘나, 지금, 떨고 있니..?’ 유기농 배추님 70여 포기 모셔오기 오늘은 김장의 꽃이자 주인공이신 배추님을 모셔온 날입니다. 벌써부터 김장에서 빼주기로(?) 결정한, 텃밭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망사배추를 뒤로 하고, 유기농 배추 넘실대는 밭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우리 집에서 한 시간은 걸리는 곳이죠. 그 먼 데까지 왜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 스토리 #1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 스토리 #1

0단계 – 봉지에 담긴 따스함, 김장주간 전야제 오늘따라 마을에 차가 많다. 명절도 아닌데 왜 그런가 싶더니 김장 때문이었다. 이 집 저 집서 김장하는 모습이 언뜻언뜻 비치는 걸 보니. 김장한다고 부모님 댁 찾아든 아들딸 덕에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이 집 저 집 소리에 내 맘이 다 므흣하다.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진짜 ‘세금 폭탄’이 필요하다

[을의 경제학] 진짜 ‘세금 폭탄’이 필요하다

세금을 폭탄으로 비유하는 습관이 있는 한국 보수 세력의 경제적 신념에 따르면, 절세와 탈세 사이 어디쯤에 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처신은 비난보다 칭찬을 받을 일에 가깝다. 상속증여세법과 소득세법의 취지에 충실하게 세금을 몽땅 내야 했다면 그의 부동산 투자는 회피되었을 것이다. 이런 사례들이 모이면 투자, 고용, 소비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편 – 흥부안해의 가르침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편 – 흥부안해의 가르침

      < “흥부 마누라 노릇도 아무나 못 하는겨~” 마지막 박 바보처럼 타곤, 흥부전으로 마무리!^^> 뒤늦게 열린 마지막 박을 땄다. 아직 충분히 익지는 않았지만 서리라도 맞을까 싶어 따야 할 것 같아선. 푸른빛이 어여쁜 길쭉통통한 박을 따면서 어찌나 고맙고 대견하던지. 지난번에 박 말리던 것 거의 곰팡이한테 내어준 … 더 보기 →
[엽편소설] 바이바이(buy-bye)

[엽편소설] 바이바이(buy-bye)

  이 짧은 소설은 2010년 1월에 어느 웹진에 실렸으나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예상은 빗나갔다. 선택형 자살약 바이바이(buy-bye)의 시판이 허용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시판 직후부터 바이바이는 연일 판매량을 갱신했다. 바이바이의 성공은 무엇보다 자살성공률에 따라 세 종류의 제품으로 나누어 판매한 데에 있었다. 각각 성공률 100퍼센트,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도시개발이익 환수제도의 재정비를

[을의 경제학] 도시개발이익 환수제도의 재정비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은 도시개발이익의 사유화 방지, 재건축을 이용한 부동산투기 억제 등을 목적으로 2006년 제정됐다. 재건축에 따른 초과이익의 일부를 개발부담금 형태로 국가가 환수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넘은 현재까지 개발부담금이 부과된 재건축 사례는 5건뿐이고, 이 가운데 두 건은 정부 처분에 불복하는 … 더 보기 →
‘굿바이 알루미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을 추모하다

‘굿바이 알루미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을 추모하다

2017년 11월 6일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세상을 떠난 지 7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그 해 겨울, 유라시아 횡단기>의 필자 이용규님께서 달빛이 된 요정을 추모하는 글을 보내오셨습니다. 그의 생애와 음악을 기리는 마음으로 웹진 이-음에 게재합니다. 굿바이 알루미늄 2017.11.06 우리의 날들에는 품질보증서가 없다. 다만 그 고저(高低)는 오후 여섯 시에 보인다. 누군가는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편 – 내 것이 아니어도 참 뿌듯한 황금들녘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편 – 내 것이 아니어도 참 뿌듯한 황금들녘

마을 곳곳이 황금물결이다. 예전엔 그림책에서나 볼 수 있던 풍경을 발걸음만 좀 떼면 어디서나 볼 수 있으니 이것도 귀촌이 준 크나큰 선물이겠지. 누렇게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인, 누렇다는 말로는 뭔가 아쉬워 저절로 ‘황금빛’이란 말이 나오게 만드는 풍경. 추수를 갓 앞두고 보이는 논마다 콤바인 들어갈 자리만 깔끔하게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