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했던 것에 결별을 선언하자

김정훈 (노동당 경기도당 / 청년학생위원회)

 

어느새 눈 떠보니 2023년이 끝나고 새해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먼저 글을 보실 모두에게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돌아보니 나 자신 또한 2023년은 정말 많은 것을 했다. 처음으로 독서모임을 해보고, 거리에 나가 선전물을 직접 드려보기도 하고, 그리고 순회기행을 참여하며 현장을 가보기도 했다. 이렇게 모두에게 드리는 목적으로 내 이름을 밝히고 글을 쓰는 것 또한 처음일 것이다.

 

올해 나 스스로가 했던 것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은 글을 읽는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는 행위일 것이다. 그러므로 한 해 동안 가장 크게 느꼈던 것에 대해서만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2023년은 나에게 노동당과 함께한 한 해였다. 부정할 수 없다. 나름대로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여러 곳곳에 참여했다. 그동안 별 생각 없이 살아왔던 경험을 통해 얻었던 통상적인 시각으로는 생각보다 올해의 경험이 적응하기 힘들었던, 그런 기분도 든다. 사실 거부감조차 들었던 순간이 없었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왜냐하면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는 곳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왔던 것과는 별개로 책에서만 읽었거나, 혹은 언론을 통해 남에게만 들었던 것을 넘어 당 내외 활동을 통해 실제로 현장에 가거나, 혹은 당사자를 만나서 직접 마주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활동하는 내내 그것을 느낀다. 같은 ‘동지’라 불리는 분을 보면서도 말이다.

 

그러므로 2023년을 마치며 느끼는 것은 내 안의 소소한 만족감을 넘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세계관을 스스로 부수고 새로운 것을 마주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어쩌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했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목표는, 활동을 시작하기 전의 나 자신을 인식하고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싶다.

 

익숙했던 것에 결별을 선언하고,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전진을 모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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