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룽산,문래산(수주팔봉)

2021.4.18.일

충주 살미면에 위치한 수주팔봉은 달천강변을 끼고 있다. 두 차례 다녀 온 적이 있지만 지역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늦은 시간에 다시 올랐다. 출렁(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보면 달천이 흐르고 강변 모래사장이 있다, 사람들은 그 곳에 주차한 뒤 휴일을 즐기고 있다. 달천 건너는 대소원면이고 팔봉서원이 있는 곳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달천은 감천(甘川) 또는 달래강이라 한다. 남한강 지류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속리산 근처에서 발원한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이여송과 함께 파병된 명나라 장수가 이 천의 물을 마신 뒤 중국 여산의 수렴약수보다 맛이 더 있어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여하튼 강원도 동강의 한반도지형처럼 곡선으로 흐른다.

‘두룽산’ 안내만이 있는 구름다리에서 출발해 전망대를 지나고 1.5km를 가파르게 올라가면 수주팔봉 정상이 나온다. 문제는 지난 두 차례 산행에서도 의문을 가졌지만 역시 장상표지석 옆에 두룽산이라고 또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서 향산리쪽으로 1.2km를 가면 두룽산이라는 표시가 있다는 점이다. 지방산에 가보면 정확하지 않은 안내판이나 표지석이 많다 그러나 국립공원이 아니라 어디 연락할 수도 없다.

4월 중순이 지났는 데도 달천강에서 산위로 불어 올라오는 바람은 차갑다. 휴일을 즐기는 나들이객들은 대부분 전망대까지만 오르는 경우가 많아 그 곳을 지나면 한가롭다. 오후라 등산객이 아무도 없다. 정상 칼바위에서 달천을 내려다보며 해고된 청소노동자, 기아차 내부고발자, 삼성생명 암보험 환자, 아사히글라스 해고노동자, 한국사회보장정보원 해고자 등 투쟁지지 인증샷을 찍고 하산한다.

300m 쯤 내려오다 왼쪽으로 ‘문래산’까지 0.8km 표시가 있어 그 쪽으로 방향으로 튼다. 다녀올 생각으로 갔는데 급경사라 다시 돌어오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아 그 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문래산에 도착하니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올라오던 등산로와는 달리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모습이다.

산 위에는 늦게 핀 진달래와 산벗나무가 꽃을 피웠다. 등산로를 따라 각시붓꽃, 줄딸기꽃, 둥굴레 잎도 한들거리고 고사리도 예쁜 손을 내밀고 있다. 결국 어둠이 깔리고 손전등을 켜고서야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에서 2.3km를 걸어 도착한 곳은 문산마을로 문강온천으로 향하는 도로가 나온다.

 

거기서부터 도로를 따라 주차해 둔 구름다리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아스팔트길로 3km다. 깜깜하다. 어쩌다 한 두 대 차가 지나간다. 소쩍새가 운다. 아니 노래(song)한다. 초승달이 도시의 반 달보다 더 밝다. 별도 총총하다. 40여분 지나 출발지에 도착한다. 아무도 없다. 달천변 캠핑촌 불빛만 눈에 들어오고 사방이 암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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