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 왜 이준석은 장애운동을 표적으로 삼았을까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맞이해서

 

 

글: 건수(노동당 경기도당 집행위원)

 

 

서울에서 열린 420 장애인차별차별철폐의 날 집회에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했다고 한다. 아마 그 탓은 장애운동에 연대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고, 다양해진 탓이 아닐까 싶다.

 

모두가 알다시피 장애운동은 윤석열 정부 이후 많은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그 기점에는 지하철 타기 투쟁이 있지만 길과 버스, 지하철을 막는 전투적 투쟁은 언제나 있어왔다. 반복되는 투쟁 속에서 갑자기 들어난 사회적 주목도? 거기에는 장애운동의 변화보다는 정권과 기득권 정치가 장애운동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있다. 이준석을 비롯한 우파 정치인들의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대한 공격을 통해서 장애운동이 중앙 일간지와 공중파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정치인들이 외면해왔던 장애인 시설, 이동권, 노동권의 문제가 사회적 요구로 가시화 된 측면이 있지만, 정치인들의 전략이 달라진 탓도 있다. 즉, 외면에서 적극적 혐오선동으로 다시 말해 자신의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해 장애운동을 표적 삼아 ‘정치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것인데, “장애인도 버스타고 싶다”, “시설이 아닌 사회에서 같이 살고 싶다”, “장애인 차별을 반대한다”와 같은 상식적인 주장이 논리적으로 논박이 가능한 특정 세력만의 주장인 것처럼 호도되었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장애운동이 제기하는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요구를 ‘사회적 금기’이자 ‘성역’으로 바꾸어 자신의 혐오 선동을 정당화 하고 있다.

 

윤석열의 노조 깨기, 여가부 폐지 역시 마찬가지로 사회적 상식으로 자리매김 했거나 헌법 아래 법적으로 인정받는 사회적 권리를 마치 진보운동의 기득권을 수호하는 ‘성역’인 것처럼 호도하는 점에서 동일하다.

 

이건 일종의 진보운동과 인권운동에 대한 가스라이팅이고, 우리가 마주한 새로운 변화이다. 420에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건 윤석열 정부에 맞서는 사회운동의 가장 최전선이 장애운동으로 꾸려졌다는 것이고, 그것은 윤석열이 장애운동을 표적삼아 혐오를 결집시키고 있다는 의미 이상의 것이다.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포함해 사회적 권리와 시민적 의무들을 하나하나 묻고 따지겠다는 저들의 의도와 효과를 파악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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