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인류와 지구 환경에 대한 회복할 수 없는 범죄이다. 

 

 

글: 김성수(노동당 대변인, 수원오산화성 지역위원회)

 

 

지난 2011년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강력한 지진은 매우 안타까운 자연재해였다. 하지만 이 사태는 자연재해에서 멈추지 않고 이어진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폭발과 함께 다량의 방사성 물질 누출이라는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만들어냈다.

 

이후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핵연료의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해 다량의 해수를 유입하여 냉각시키는 작업을 진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매일 140톤에 이르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오염수가 발생하여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 오염수를 수많은 수조에 저장해 오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러한 오염수의 저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오염수 처리를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검토하던 중 가장 저렴한” 방법인 바다로의 방류를 결정하였고, 국내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시설(ALPS)을 통해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허용 기준치 이하인 상태로 바다에 방류하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는 2050년까지 원자로 폐로를 진행하고 그 기간까지 약 30년간 허용 기준치 이내의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이는 비현실적인 주장이다. 여전히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잔해조차 제대로 처리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2050년까지 핵 연료의 폭발을 중지시키고 폐로를 진행하겠다는 주장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주장이며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방사능 오염수를 지속적으로 방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도쿄전력은 현재 오염수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검증 가능한 자료조차 제출하지 않고 있다인위적으로 체취한 극히 일부의 적절치 못한 오염수 시료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뢰하지 못할 자료만으로 ALPS가 충분히 방사성 핵종들을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조차도 오염수 안에 있는 64종의 방사능 물질 중 단 종류의 방사성 핵종에 대한 데이터만 제시하고 있을 뿐 방사성 핵종 전체에 대한 측정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 상태에서 방류를 강행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방사성 오염수의 방류를 서두르기 보다는 공개적인 과학적 검증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하는 게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검증되지 않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은 우리 인류와 지구 환경 전체에 대한 심각한 테러행위에 불과하다.

 

한국 국민들의 85%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어민 단체와 탈핵 시민운동 조직들을 중심으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일본 어민들의 시위

 

일본 최대의 어민 단체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으며, 도쿄전력이 지난 2015년 약속한 대로 어업 관계자들의 동의 없이는 오염수 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의 탈핵 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운동 진영 역시 지속적으로 오염수 방류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16일 도쿄에서 진행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공동행동에는 한국의 34개 시민사회환경단체의 연대체인 탈핵시민행동 소속의 활동가들이 참가단을 꾸려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한국의 목소리를 전하고, 일본 시민들과 연대하여 반대 시위에 함께했다.

 

지난 5월 22일 제주 해상에서는 제주도 어부, 해녀들의 참여한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를 진행했고, 6월 23일에는 완도 앞 바다에서 200여 척의 어선이 무리를 지어 오염수 방류 반대 대형 현수막을 펼치며 단체 행동을 벌였다.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어쩔 수 없는 유일한 대안도 아니며 과학적으로 검증된 안전한 처리방안도 아니다. 원전 재가동을 위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이해 관계에 맞춘 가장 저렴하고 빠른” 해결방법일 뿐이다.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수 원자료를 확보해서 분석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과학자 패널은 해양 방류보다 안전한 세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진 위험 요소를 철저히 제거할 수 있는 안전한 오염수 저장탱크를 확보하고 삼중수소가 충분히 반감기를 가질 때까지 저장할 것

 62개 방사성 핵종에 대한 철저한 ALPS 제염 처리를 하고, 삼중수소와 탄소-14가 잔류된 오염수는 인간이나 환경과의 접촉을 최소화 한 장소에 만들어질 콘크리트 구조물 건설에 활용할 것

 미생물을 사용해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환경을 살리는 생물학적 정화방법을 고려할 것

 

한국과 일본의 어민들과 시민, 노동운동 진영이 강력하게 반대운동을 진행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신뢰 수 있는 처리 방법을 채택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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