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원의 장수일기] 누가 나를 쓸모 있게 만드는가 – 열무김치를 담그며

[조혜원의 장수일기] 누가 나를 쓸모 있게 만드는가 – 열무김치를 담그며

40일이면 자란다는, 오월 넘기면 질겨서 안 된다는 열무. 자연이 이끄는 대로  여기서 겪으며 배운 대로 유월이 오기 전 열무를 뽑고 김치를 담갔다. 그리 많이 심지는 않았는데 산골부부 두 사람 손발이 움직여도 뽑고 다듬고 씻고 절이고 무치기까지 하루가 훌쩍 지난다. 꽤 많이 힘이 든다.  김치 만드는 노동은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김장시리즈 #2. 김장 6년차에 찾아온 김장 사춘기

[조혜원의 장수일기] 김장시리즈 #2. 김장 6년차에 찾아온 김장 사춘기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나는 왜 이 짓을, 아니 김장을 하는가!   김장이 눈앞에 다가오면 늘 낯설고 두렵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벌써 여섯 번째 하는 김장인데, 꼭 처음 하는 것처럼 겁이 났다. 11월 어느 날부터 시작한 2018년 김장. 하루도 쉼 없이 매달렸건만 무려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김장시리즈 #1. 산골혜원네 김장주간 드디어 시작!

[조혜원의 장수일기] 김장시리즈 #1. 산골혜원네 김장주간 드디어 시작!

< 마늘을 까면서 마음도 다듬는 산골혜원네 김장주간, 드디어 시작!> 김장을 앞두고 장을 보는데 모든 것이 비싸다, 참 비싸다. 새우젓도 마늘도 당근도 생강도 또 무엇도 무엇도. 1년 전보다, 2년 전보다 그러니까 산골 김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줄곧 값이 오르고 있다. (양파만큼은 싸다. 이건 너무 싸서 오히려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 산골나기 #2. 양파와 마늘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 산골나기 #2. 양파와 마늘

< “내리는 빗방울 바라보며, 그 여인은 양파를 심네~♬” > 가을비 아스라이 내리던 날, 양파를 심었다. 오늘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렸으니 어제쯤 심었으면 딱 좋았을 것을. 어제 그제 치러야 할 일정이 있어서 도저히 자연의 시간에 맞출 수가 없었다. 양파 모종 사러 장으로 나가는 길, 어느 밭엔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스토리 #3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스토리 #3

6단계 – 김장 인생 최대의, 있을 수 없는 실수를! 배추가 소금과 만난 지 어느덧 열여섯 시간째가 넘어가고 있다. 김장배추 절이기는 열두 시간 안에 끝내야 맞는데… 어제 낮부터 저녁 여섯 시 너머까지, 백 포기 가까운 배추 가르고 소금 절이기를 마치곤 뿌듯한 맘을 안고 밤 열두 시가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스토리 #2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스토리 #2

3단계 – ‘나, 지금, 떨고 있니..?’ 유기농 배추님 70여 포기 모셔오기 오늘은 김장의 꽃이자 주인공이신 배추님을 모셔온 날입니다. 벌써부터 김장에서 빼주기로(?) 결정한, 텃밭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망사배추를 뒤로 하고, 유기농 배추 넘실대는 밭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우리 집에서 한 시간은 걸리는 곳이죠. 그 먼 데까지 왜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 스토리 #1

[조혜원의 장수일기] 다이내믹 김장 스토리 #1

0단계 – 봉지에 담긴 따스함, 김장주간 전야제 오늘따라 마을에 차가 많다. 명절도 아닌데 왜 그런가 싶더니 김장 때문이었다. 이 집 저 집서 김장하는 모습이 언뜻언뜻 비치는 걸 보니. 김장한다고 부모님 댁 찾아든 아들딸 덕에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이 집 저 집 소리에 내 맘이 다 므흣하다.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편 – 흥부안해의 가르침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편 – 흥부안해의 가르침

      < “흥부 마누라 노릇도 아무나 못 하는겨~” 마지막 박 바보처럼 타곤, 흥부전으로 마무리!^^> 뒤늦게 열린 마지막 박을 땄다. 아직 충분히 익지는 않았지만 서리라도 맞을까 싶어 따야 할 것 같아선. 푸른빛이 어여쁜 길쭉통통한 박을 따면서 어찌나 고맙고 대견하던지. 지난번에 박 말리던 것 거의 곰팡이한테 내어준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편 – 내 것이 아니어도 참 뿌듯한 황금들녘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을편 – 내 것이 아니어도 참 뿌듯한 황금들녘

마을 곳곳이 황금물결이다. 예전엔 그림책에서나 볼 수 있던 풍경을 발걸음만 좀 떼면 어디서나 볼 수 있으니 이것도 귀촌이 준 크나큰 선물이겠지. 누렇게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인, 누렇다는 말로는 뭔가 아쉬워 저절로 ‘황금빛’이란 말이 나오게 만드는 풍경. 추수를 갓 앞두고 보이는 논마다 콤바인 들어갈 자리만 깔끔하게 … 더 보기 →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지가지 인생 다시 시작!” – 가지농사&가지요리 대작전 #2

[조혜원의 장수일기] “가지가지 인생 다시 시작!” – 가지농사&가지요리 대작전 #2

< 가지가지 인생, 곰팡이가 찾아오다> 가지 말리기 경력 4년. 다 말린 가지를 싸그리 버린 일은 처음이다. 아, 이를 어쩔까나. 이번 여름 애써 말려 둔 가지들이 곰팡이한테 그만 점령을 당했다. 분명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을 만치 바싹 말려서, 양파망에 담아서, 창고에 걸어 둔 가지들. 창고 드나들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