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건네고 팔 벌려 안는 사람들에 관하여

꽃을 건네고 팔 벌려 안는 사람들에 관하여

바질에게 분갈이를 해주고 오랜만에 미용실에 들렀다. 상가 건물의 북향 점포에 입주해 있어 1년 내내 볕이 들지 않는 이 가게의 이름은 ‘해바라기 미용실’이다. 중년 사내가 머리를 맡기고 멀뚱히 앉아 있는 동안 테이블에 놓여있던(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신문을 뒤적였더니, 소비․금융자본주의 시스템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논설이 인쇄되어 실려 있었다. 이 신문에도 … 더 보기 →
[나의 현대사 #3] 투항하려다 실패한 자들

[나의 현대사 #3] 투항하려다 실패한 자들

1992년 대선에서 민중후보운동의 정치적 조직적 성과를 모아 진보정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 모을 만한 성과가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당장에 정당으로 간판만 바꿔 단다고 해결될 수는 없었다. 동요하고 주저하며 약간의 이합집산이 있을 뿐이었다. 92년 이후의 이합집산 대선 이듬해에 민중회의와 사추위가 통합했다. 93년 5월 16일에 서울시립대에서 두 … 더 보기 →
[신지혜가 만난 세상#1] 청년에게 ‘집’을 허하라.

[신지혜가 만난 세상#1] 청년에게 ‘집’을 허하라.

※노동당 고양 · 파주 당협 위원장 신지혜 씨의 새 연재 “신지혜가 만난 세상”이 시작됩니다. 청년 문제, 여성 문제 등 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하며 느낀 현안들을 공유하고 정책과 제도적 측면의 고민을 담아내는 칼럼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첫 칼럼은 청년과 주거 문제를 다룹니다. 전화가 걸려왔다. 여름휴가의 첫 날 저녁, … 더 보기 →
[나의 현대사 #2] 정파의 기원

[나의 현대사 #2] 정파의 기원

  정파의 기원 : ○○연합이라는 돌림자의 내력 1987년 대통령 선거는 노태우 장군(!)의 당선으로 끝났다. 6월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의 함성이 무색해지는 결과였다. 보수야당은 양김 씨의 욕심에 의해 군사정권에게 대권을 헌납했다. 민중운동진영은 준비 없는 지리멸렬한 대응으로 정권 교체도, 독자적 정치세력화도 이루지 못하는 몽롱한 결과를 가져왔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 더 보기 →
[나의 현대사 #1] 6월항쟁과 대통령

[나의 현대사 #1] 6월항쟁과 대통령

연재를 시작하며 2016년 11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투쟁이 들불처럼 번지는 시국에 이 글을 쓴다. 20대 초반부터 시작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30년이다. 그동안 겨우 이런 세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허망하고 참담하다. 길게 보자면 역사를 낙관하는 편이다. 한 점의 불씨가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최순실 패션이 가린 재벌체제의 비밀

[을의 경제학] 최순실 패션이 가린 재벌체제의 비밀

최씨가 최고 권력을 이용해 한참 돈벌이에 몰두했을 법한 2014년 2월에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이 있었다. 세 모녀의 통장에 최씨가 걸친 패션의 값어치에 해당하는 예금만 있었다면 어땠을까. 재벌들이 박근혜-최순실의 관계를 간파하고 800억원이라는 거금을 최씨의 사업에 거저 몰아줬을 때, 재벌들의 시장경제는 대통령을 홀린 최씨의 샤머니즘과 무슨 … 더 보기 →
[노동당의 길 #1] 대의민주주의 vs 연대와 협동의 대안 공동체

[노동당의 길 #1] 대의민주주의 vs 연대와 협동의 대안 공동체

※ 본 연재는 노동당의 강령인 <노동당 선언> 중 전문을 제외한 본문 “노동당의 길” 19개 항목에 대해 고찰합니다. 연재 기간 동안 총 19편의 글이 연재되며, 2주에 1편 이상 업데이트 됩니다. ※노동당 강령은 이 곳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를 통해 “노동당의 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겠다고 밝힌 이후 이야기를 풀어 나갈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김영란법에 대처하는 골프 동맹의 정치경제학

[을의 경제학] 김영란법에 대처하는 골프 동맹의 정치경제학

※ 이 코너는 주류의 경제학이 아닌 ‘좌파의 시각에서 보는 약자의 경제학’이라는 관점을 갖고 <한겨레신문>에 연재 중인 글들이며,  지면에 실리고 일정 기간 후에 <이-음>에도 게재됩니다. 칼럼을 쓰시는 장흥배 씨는 노동당 정책실장이자 경기도 지역 당원이기도 합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은 국가, 정치, 민주주의가 시장과 경제에 개입해선 … 더 보기 →
지금은 세상에 없는 시인의 이야기 -여림의 유고 전집을 읽으며

지금은 세상에 없는 시인의 이야기 -여림의 유고 전집을 읽으며

이 곳을 빌어 시인 한 명을 소개하려 한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다. 그는 2002년 11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죽음이 당시 크게 알려지진 않았던 것 같다. 살아 생전에 그가 시인이라는 걸 안 사람은 아주 적었다. 남양주의 어느 작은 아파트에서 홀로 시를 쓰다 세상을 떠난 남자. 한 … 더 보기 →
[창간축하] 이성(理性)과 헤어지면 찾는 음악

[창간축하] 이성(理性)과 헤어지면 찾는 음악

외모와 달리(?) 술꾼으로 소문난 데다 음악까지 좋아하니 음주와 음감은 일상이나 마찬가지였다(과거형이며 가무는 절대 포함되지 않는다). 사정이 이러해서 취중에서 찾는 노래를 열곡만 고르기란 한 해 동안 맥주를 열병만 마시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실은 앉은 자리에서 그 정도 이상은 마신다). 물론 음악-바에서 막상 신청곡을 쪽지에 적으려고 볼펜을 들고나면 어찌된 …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