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 #14] 일상은 흐르고

[그 해 겨울 #14] 일상은 흐르고

일상은 흐르고 삼박 사일, 아니면 사박 오일. 지겨울 틈도 없이 어딘가로 거처를 옮긴다. 보통의 해외여행이다. 방학이나 휴가를 얻어 나온 이들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우리의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질리지 않는 건 좋지만 적응할 새도 없는 기간이다. 상당한 기간을 주기로 가끔 있을 법한 ‘별 일’은 피해가기 … 더 보기 →
[나의 현대사] 시즌 1 연재를 마치며

[나의 현대사] 시즌 1 연재를 마치며

시즌 1 연재를 마치며 2016년 11월 8일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터지고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투쟁이 들불처럼 번지는 시기였다. 그로부터 어느덧 반년의 세월이 흘렀다. 결국 박근혜 정권은 막을 내렸고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다. 이 사건은 하나의 정권이 끝났다는 점을 넘어서는 역사적 의미를 … 더 보기 →
[그 해 겨울 #13] 슬픈 독백이 없는 곳

[그 해 겨울 #13] 슬픈 독백이 없는 곳

슬픈 독백이 없는 곳 얼마 전 안과에서 ‘안검하수’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드 렌즈 착용이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 아니 그 정도인가, 하다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려 보니 납득이 됐다. 나는 두툼한 두덩에 눈이 처진 꼴이 아버지를 꼭 닮았다. 물려받지 않았으면 좋았을 법도 하다. 이마 근육을 움직여야 … 더 보기 →
[을의 경제학] 4차 산업혁명과 기본소득

[을의 경제학] 4차 산업혁명과 기본소득

급진 진보파의 상당수는 ‘4차 산업혁명’을 실체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여러 종류의 정보화 담론이 국가경쟁력 강화론, 노동 유연화론, 산업 구조조정론 등 전형적인 자본의 논리로 활용되는 현실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발언을 보면 과연 그 지긋지긋한 국가경쟁력 타령 … 더 보기 →
[나의 현대사 #18] 두 번째 결전

[나의 현대사 #18] 두 번째 결전

두 번째 결전 2015년 1월 노동당 6기 대표단 선거에서 재편파가 승리하여 당권을 장악했다. 당은 또다시 진로 논쟁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로부터 5개월간 첨예한 대결이 펼쳐진다. 당을 지키는 이유 그 시점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나의 판단에 대해 근원적으로 고민했다. 그간 당연하게 여기던 문제, 갈라지고 왜소해진 노동당을 지키려는 이유가 … 더 보기 →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15] 엄마 미안해요!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15] 엄마 미안해요!

“아..미치겠네요..제 아내와 아이들앞에선 이런 모습을 보일수가 없으니..죄송합니다”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진접으로 움직이는 콜을 배차 받았다. 식당으로 이동하고 보니 한떼의 중노년층 남자들이 앉아 심각한 얘기를 나누더니, 잠시 후 80대 초반으로 보이는 대머리의 중후한 노인께서 두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나온다.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회장님, 조심해서 들어가셔요!” 깍듯이 인사를 … 더 보기 →
[신지혜가 만난 세상 #5] 낡은 세탁기 그리고 1인 가구

[신지혜가 만난 세상 #5] 낡은 세탁기 그리고 1인 가구

여느 때와 달리 평소보다는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왔던 날, 이 시간쯤이면 이웃에게 민폐는 아닐 것이라 위로하며 세탁기를 돌렸다. 세탁기가 탈수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혹시나 누군가 우리집 문을 두드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탈탈탈탈-’ 소리가 집 안을 뒤덮었다. 맘을 졸이는 동안 겨우 빨래는 끝났고, 빨래를 널면서 복잡한 생각들이 … 더 보기 →
[나의 현대사 #17]  ‘당의미래’ 출범과 ‘재편파’ 집권

[나의 현대사 #17] ‘당의미래’ 출범과 ‘재편파’ 집권

‘당의미래’ 출범과 ‘재편파’ 집권 2014년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의 잇따른 패배로 노동당의 진로에 관한 동요가 재현되었다. (구)통합파가 ‘재편파’라는 외피를 갈아입고 재등장했다. 당 내 주류 그룹인 녹사연도 치열한 내부 논쟁 끝에 재편파에 가담하기로 결정했다. 필자는 사실상 정의당과의 합당을 뜻하는 재편 주장에 동의할 수 없기에 녹사연을 탈퇴했다. 당 … 더 보기 →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14] “ 너~ 내가 니 둘째 아빤거 알지?”

[대리노동자가 본 세상 #14] “ 너~ 내가 니 둘째 아빤거 알지?”

화창한 봄이다. 산에도 어느새 파릇파릇 싹이 돋는다. 오랜만에 교외로 나가 한가하게 걷는데 콜이 떴다. 대리운전 나와 콜을 받으면 여유 부릴 수도 없다. 때에 따라서 한참동안 지루하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손에 들고 있는 책을 읽으며 지루함을 버린다. 한달에 책한권은 대기시간에 읽는 편이다. 손님이 기다리는 … 더 보기 →
예술인복지법의 사각 – 공생의 길을 찾아

예술인복지법의 사각 – 공생의 길을 찾아

  큰 산업, 작은 예술 산업의 규모는 커져도 노동자들의 처우와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구성요소들은 무너져도 산업은 성장하는 양태는 우리사회 각계에서 공히 찾아볼 수 있다. 문화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전체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상당수 종사자들과 예술인들은 본업과 무관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문화산업 종사자 … 더 보기 →